[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은 킥오프 1분 이내 득점을 통산 3회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 기록에 올랐다. 현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다웠다. 그러나 이후 89분이 문제였다.

28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가진 리버풀이 토트넘홋스퍼에 2-1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골대를 두 번 맞히는 등 고군분투했다. 경기 후 리버풀이 9승 1무로 선두를 유지했고, 토트넘은 3승 3무 4패로 승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며 11위가 됐다.

토트넘의 선제골이 단 47초 만에 나왔고 주인공은 케인이었다.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이 개인기에 이어 날린 중거리 슛이 수비수에게 맞고 휘어지며 골대를 맞혔다. 알리손 베커 골키퍼가 주저앉은 순간, 튀어나온 공을 향해 다이빙 헤딩을 한 케인이 득점했다. 케인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케인은 시즌 6골로 득점 공동 6위다.

케인은 이 골로 킥오프 1분 이내 넣은 골만 EPL에서 세 번째 터뜨렸다. 이 부문 공동 선두다. 웨인 루니, 시오 월컷이 공동 기록 보유자다. 또한 안필드에서 1분 이내에 득점한 원정팀 선수는 케인이 세 번째였다. 1997년 매트 엘리어트(레스터시티), 1999년 올리비에 다쿠르(에버턴)에 이어 10년 6개월 만에 나왔다.

킥오프 직후에 유독 강하다는 걸 보여줬지만 이후 89분이 문제였다. 케인은 이 골 외에는 슛을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전반적으로 밀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케인 특유의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나 어시스트 등 다른 장점도 발휘하지 못했다. 케인의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단 1회에 불과했다. 케인은 헤딩 경합에서 5회 승리하며 토트넘에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남겼다. 단순한 롱볼 싸움을 하느라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정적인 헤딩 경합이 많았을 뿐, 슈팅 가능한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는 플레이가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날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로 구성되는 일명 ‘DESK 라인’ 주전 라인업을 가동했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는 선수는 손흥민 뿐이었고, 에릭센과 알리는 경기 기여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케인은 집중력 있게 한 골을 넣었지만 이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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