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당신과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함께 이겨내자!”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경기가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원을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챙긴 인천은 경남에 잠시 내줬던 10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승전보를 울리진 못했지만, 인천 팬들은 유상철 감독에게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고 했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았던 유상철 감독도 현장에서 더 힘이 난다며 이날 벤치에서 팀을 직접 지휘했다.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지만, 지난 주말과 비교했을 때 유상철 감독의 안색도 훨씬 좋아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유상철 감독은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주변의 응원 덕분에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많은 분들의 응원메시지를 받고 나서, 그동안 나쁘게 살진 않았구나 등 많은 생각이 들더라”며 웃어 보인 유상철 감독은 “감사하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다. 다음 주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 인천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경기장에 도착하는 선수단 버스를 맞이했다. 매 홈경기마다 펼쳐지는 장외 응원이지만, 이날따라 많은 인원이 함께했고, 소리도 더 우렁찼다.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바라는 플랜카드도 홈 서포터석에 빼곡히 걸렸다. 팬들은 플랜카드에 “당신과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함께 이겨내자!”,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강하게 우리와 함께해요”, “당신과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왔다”, “Again 2002, Again 2019 다시 한 번 기적을!”이라는 응원메시지를 적어 넣으며 유상철 감독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 팬들은 유상철 감독이 현역 시절 달던 등번호인 ‘6번’을 기념해, 전반 6분 1분간 박수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외쳤다. 유상철 감독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 소식을 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 “그래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록 수원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인천 팬들은 유상철 감독에게 끝까지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올 시즌 인천과 유상철 감독 모두 ‘기적’을 이루게 되길 바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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