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S로마가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의 얼굴에 맞은 공 때문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로마 측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수혜자였던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측도 인정했다.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J조 3차전을 가진 로마와 묀헨글라드바흐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빅 리그 구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로마가 앞서갔다. 전반 32분 조르당 베레투의 코너킥을 받아 니콜로 차니올로가 헤딩골을 넣었다. 로마는 후반 막판까지 잘 버티면서 한 골차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추가시간이 3분 지났을 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런데 로마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의 볼에 공이 맞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윌리 컬럼 주심은 스몰링에게 경고를 주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항의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라스 슈틴들이 킥을 성공시키면서 두 팀이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로마 측은 입을 모아 항의했다. 스몰링의 동료 수비수 페데리코 파시오는 “다들 봤다. 그리고 주심의 시선과 스몰링 사이에 가로막는 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걸 봤다니까. 주심도 미심쩍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오심으로 인한 경기 결과는 이제와서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쓰이지 않는다. 컬럼 주심의 판정을 뒤집을 방법은 없었다. 파시오는 “세리에A 칼리아리전에서 VAR을 통해 우리 골이 취소됐다. 이번엔 주심이 겨우 2m 앞에 있었고 공이 스몰링의 얼굴을 때렸다는 게 명백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파울루 폰세카 감독은 “모든 선수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분데스리가 1위 팀을 상대하면서 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잘 운영했는데 이런 결과라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간판 공격수 에딘 제코는 “이런 식으로 95분에 페널티킥을 주는 게 어디 있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우린 후반전에 어떤 위기상황도 없이 잘 운영했는데 결국 승점 2점을 잃었다”고 말했다.

마르코 로제 묀헨글라드바흐 감독 역시 “핸드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일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로마 팬들이 분노한 걸 이해한다”는 말로 페널티킥이 오심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다만 “차니올로의 코너킥 골 당시 오프사이드가 있었다는 말도 해야겠다”며 로마의 골도 반칙이 섞였다고 주장했다.

스몰링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해리 맥과이어를 영입하면서 경쟁에서 밀려 로마로 임대됐다. 몸을 만든 뒤 세리에A 4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날 로마는 미드필더 줄부상에 대처하기 위해 센터백 잔루카 만치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스몰링과 파시오 앞에 세우는 변칙 전략을 썼다.

무승부에 그친 로마는 1승 2무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2무 1패로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 중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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