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한 번만 더 무승이 늘어날 경우 구단 역사상 최대 부진과 동률을 이룰 뻔했다. 파르티잔베오그라드를 꺾으면서 간신히 11경기 무승에서 탈출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25일(한국시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FK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L조 3차전을 치른 맨유가 파르티잔에 1-0으로 승리했다. 현재까지 2승 1무 중인 맨유가 선두로 올라섰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원정 무승 기록이 11경기(4무 7패)나 이어지는 중이었다.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대행 시절 상승세를 타며 이 즈음 원정 9연승을 기록했지만, 정식 감독으로 임명한 뒤 경기력이 추락했다. 지난 시즌인 3월 11일 아스널 원정 패배를 시작으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8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FA컵 1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바 있다.

파르티잔 상대로도 승리를 놓쳤을 경우 1979년 세운 12경기 무승과 동률이 되며 불명예 기록에 이름을 올릴 뻔했다. 솔샤르 감독은 한 경기 차이로 간신히 ‘역대급 최악’ 기록에서 벗어났다.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력은 부족했다.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원정이 ‘죽음의 원정’으로 유명하다는 점과 맨유가 2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맨유의 경기 효율은 크게 떨어졌다. 점유율은 60.2%로 앞섰지만, 슛 시도 횟수에서 5회 대 15회로 파르티잔의 3분의 1에 그쳤다. 탄탄한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을 추구하는 솔샤르 감독의 전술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나마 이날 기용된 왼쪽 윙백 브랜던 윌리엄스가 뜻밖의 용감한 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반 43분 윌리엄스가 왼쪽 돌파를 시도하다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앙토니 마르샬이 침착하게 차 넣어 선제결승골이 됐다.

선제골을 넣은 뒤 경기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현상은 이날도 여전했다. 맨유는 후반 9분 다섯 번째 슛을 날린 뒤 이후 추가시간 포함 39분 동안 단 하나의 슛도 날리지 못했다. 막판 39분 동안의 슛 기록은 파르티잔 7회, 맨유 0회였다.

경기력과 별개로 마르샬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골까지 넣었다는 건 그나마 희망적이다. 개막 직후 맨유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던 건 마르샬이 최전방에, 마커스 래시퍼드가 왼쪽 측면에 배치됐을 때였다. 마르샬의 부상 공백을 메울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맨유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다. 마르샬은 초반 3경기에 출장해 전 경기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2승 1무를 이끌었고, 이후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가 최근 전력에 합류했다. 파르티잔 원정에서 복귀 후 첫 선발 출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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