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희찬과 나란히 레드불잘츠부르크 공격을 이끄는 에를링 홀란드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역대 최고 신인 공격수다. UCL에 데뷔해 3경기 연속골, 6골을 넣은 건 홀란드가 처음이다.

2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E조 3차전을 가진 잘츠부르크가 나폴리에 2-3으로 패배했다. 잘츠부르크의 홀란드와 나폴리의 드리스 메르텐스가 2골씩 주고받으며 한때 동점을 이뤘으나 후반 28분 로렌초 인시녜가 결승골을 넣어 잘츠부르크를 무너뜨렸다.

패배했지만 2골을 넣은 홀란드는 다시 한 번 이목을 끌었다. 홀란드의 능력이 가장 돋보인 상황은 후반 27분 헤딩골이다. 코너킥이 무산된 뒤 재차 올라온 즐라트코 유누조비치의 크로스를 홀란드가 마무리했다. 수비수들 사이 노마크 위치에 잘 숨이 있던 홀란드는 스타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가 놓친 공을 정확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앞선 전반 40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처리할 때 알렉스 메레트 골키퍼를 살짝 속이며 구석으로 공을 밀어넣는 것도 절묘했다. 전반 8분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된 골 역시 슛 자체는 골문 구석으로 완벽하게 꽂아 넣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몸싸움 능력의 소유자 쿨리발리를 상대로 벌인 어깨싸움에서 여러 번 승리하며 특급 공격수의 자질을 잘 보여줬다.

홀란드는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수상했다. 결승까지 진출해 골든볼(MVP)를 수상한 한국의 이강인과 달리, 조별리그 3경기 만에 노르웨이가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9골로 득점왕이 됐다. 모든 골을 온두라스 한 팀 상대로 몰아친 기묘한 득점왕이었다.

프로 무대로 돌아온 홀란드는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19세에 불과하지만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 최고 스트라이커인 동시에 UCL ‘역대급’ 신인이다.

홀란드는 UCL에 데뷔한 뒤 현재까지 3경기를 치렀고, 모두 득점했다.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10대 선수는 카림 벤제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홀란드는 헹크전 해트트릭, 리버풀전 1골 등 총 6골을 넣었다. UCL 데뷔 후 첫 3경기에서 6골을 넣은 선수는 10대뿐 아니라 모든 선수를 통틀어 홀란드가 처음이다.

벤제마의 경우 2005/2006시즌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미 올랭피크리옹이 16강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데뷔전을 치렀고, 여기서 한 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는 출장하지 못했다. 이어 2006/2007시즌 조별리그에서 띄엄띄엄 출장하며 첫 2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데뷔 후 3경기 연속골'이 됐다. UCL 데뷔 첫 시즌에 3경기에 연달아 주전으로 출장해 6골을 넣은 홀란드가 더 인상적인 기록을 냈다. 

홀란드와 함께 황희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훌륭한 공격수 둘이 나란히 활약하며 수비 견제를 분산시킬뿐 아니라, 황희찬의 어시스트를 홀란드가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UCL에서 황희찬은 2골 3도움을 기록했는데, 도움 중 2개를 홀란드에게 제공했다. 나폴리전 페널티킥은 어시스트로 집계되지 않지만 역시 황희찬이 홀란드에게 떠먹여준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시즌 홀란드의 프로 대회 기록은 13경기 20골이나 된다.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 나폴리 등 유럽 명문 구단 여럿과 이적설이 난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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