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지 1년이 넘었지만, 레알마드리드에는 호날두의 결정력을 대체할 인물이 아직도 없다.

23일(한국시간) 터키의 이스탄불에 위치한 튀르크 텔레콤 경기장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조 3차전을 가진 레알이 갈라타사라이에 1-0으로 승리했다. 레알의 시즌 첫 승리다. 1승 1무 1패를 거둔 레알은 3전 전승 중인 파리생제르맹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레알은 슛 시도 횟수에서 26회 대 11회로 크게 앞섰다. 레알의 슛 중 유효슛은 절반인 13회였다. 레알의 유효슛 13회는 2003/2004시즌 OPTA가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유효슛이 많은 건 긍정적인 기록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유효슛 대부분이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무슬레라 골키퍼가 크게 몸을 날려 쳐내야 했던 슛은 드물었다. 특히 카림 벤제마, 에덴 아자르, 호드리구 스리톱의 슛은 무슬레라가 발을 땅에 붙인 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뻔한 궤적을 그렸다. 잡지 못할 정도로 위력이 강해 2차 기회를 유발하는 것도 아니었다.

선발 공격진 중 아무도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킥이 탁월한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 전문 스트라이커 루카 요비치가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어느 선수도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풀타임을 소화한 간판 스트라이커 벤제마는 슛을 5회나 날렸고 유효슛이 3회로 경기 최다였지만 모두 큰 위력이 없었다.

공격수들이 해결하지 못하자, 침착한 마무리 슛으로 정평이 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해결했다. 전반 18분 아자르가 측면을 허물고 패스하자 벤제마가 슛을 하는 대신 눈치껏 흘렸다. 노마크 상태인 크로스가 골문 구석으로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슛을 꽂아 넣었다.

레알은 호날두와 함께 UCL 우승 4회를 차지하는 동안 갈라타사라이전보다 적은 유효 슛으로도 수많은 대승을 거뒀다. 결정력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 전문 골잡이 호날두, 여전히 팀에 남아 있지만 부상으로 결장한 가레스 베일 등 득점력 갖춘 선수들이 존재했다.

현재 레알의 공격진도 뛰어난 스타들이지만 결정력과는 거리가 있다. 한때 득점력을 거의 상실한 것처럼 취급받았던 벤제마가 지난 시즌 스페인라리가 21골, UCL 4골을 넣으며 부활했지만 여전히 기복이 있다. 이번 시즌에는 UCL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상태다. 아자르는 호날두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로 영입됐지만 득점이 특기인 선수는 아니다. 아자르와 짝을 맞출 전문 스트라이커로 영입된 요비치의 경우 아예 적응에 실패해 후보로 밀려 있다.

레알은 약체 클럽브뤼헤와 가진 홈 경기에서도 2-2 무승부에 그쳤고,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간신히 한 골을 넣고 승리했다. 현재까지 득점이 3골이 불과하다.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보였던 파리생제르맹이 9득점 무실점으로 전승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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