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병마가 덮친 뒤, 인천유나이티드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무고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경남FC(승점 28)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잔류할 수 있는 순위다.

인천은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3개 팀(인천, 제주유나이티드, 경남FC) 중 최근 흐름이 가장 좋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 3무)을 이어가고 있다. 34라운드에서 제주와 경남이 모두 패한 반면 인천은 어느 때보다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파이널라운드 돌입을 전후로 생존 본능이 돌아왔다. '인천은 가을부터 축구한다'는 통념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인천의 34라운드는 순탄치 않았다. 먼저 33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 당시 워밍업하던 정산이 부상을 당했다.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정산이 검사 결과 한 달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지면서 인천의 생존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정산의 공백은 이태희가 잘 메우고 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이태희는 “강등되지 않도록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상철 감독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은 눈물바다가 됐다. 성남전을 마친 뒤 인천 선수들이 이례적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고, 이를 둘러싸고 각종 소문이 무성하자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전 이사는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고,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 선수단은 임중용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유 감독은 주중에 퇴원한 뒤, 27일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를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 유 감독이 순위 경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걸 아는 선수들은 승리를 향한 의지를 더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이번 주말 수원(8위)과 홈경기를 가진 뒤 제주유나이티드(12위), 상주상무(7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최종전 상대는 치열한 10위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남(11위)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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