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유지선 기자= “대표팀에 오면 부진했는데 이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보인 대구FC의 김대원이 김학범호 소집 당시에 다짐했던 약속을 지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대표팀이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11일 화성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한국은 1승 1패의 성적으로 우즈벡과의 2연전을 마무리했다.

“모든 선수들이 우즈벡과의 2연전에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대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서는 첫 번째 경기에 결장했던 김대원과 정승원, 조규성 등이 선발로 나서 공격을 주도했다.

김대원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2선 왼쪽에 선발로 나선 김대원은 예리한 발끝을 과시하며 전방으로 볼 배급을 했다. 전반 29분 악착같이 패스로 연결해 정우영의 선제골을 도왔고, 전반 44분 골키퍼의 펀칭에 가로막혔지만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날려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21분에는 아크 부근에서 자신 있게 때린 슛이 골문을 살짝 빗겨가고 말았다.

대구에서 보여준 활약 그대로였다. 사실 김대원은 그동안 U22 대표팀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3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줘 혹평을 받았다. 김대원도 이번 소집 도중에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오면 부진 아닌 부진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대원은 이날 경기서 누구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대구에서 꾸준한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대표팀에서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대원은 “우즈벡과 상대해보니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김학범호의 주전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2선은 어느 포지션보다 경쟁이 심하다. 이동준, 임민혁, 정우영, 엄원상, 김진규, 정승원 등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을 비롯해 이강인, 이동경 등 A대표팀을 오가며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경쟁에 가세한다.

김대원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 모두 절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던 김대원은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아직 부족하다. 해당 포지션에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긴장해야 한다”며 주전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