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의 물오른 공격진이 밀집 수비를 예고한 스리랑카를 상대로 다득점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H조 2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스리랑카는 월드컵 2차 예선에 16년 만에 올라온 팀이다. FIFA 랭킹도 202위로 한국보다 한참 아래다. 스리랑카는 앞서 치른 투르크메니스탄(0-2 패), 북한전(0-1 패)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와 한 친선경기에서는 무려 6골을 내줬다. 스리랑카전 다득점이 예상되는 이유다.

대표팀에 소집된 공격수들이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황의조가 최근 소속팀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토트넘홋스퍼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제기량을 뽐냈다. 황의조는 대표팀 합류 직전 시즌 2호골을 터뜨렸고, 황희찬은 올 시즌 개막 후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의 관심을 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아시아 팀들에 부담을 안겨줄 수 있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신욱은 지난달 투크르메니스탄전에 교체 투입돼 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적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타점의 헤딩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다득점에 대한 기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대 축구에서는 상대가 약체라 다득점이 예상된다고 해도 결과가 그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경계하면서 “다득점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고 있지 않다. 승리하는 것만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스리랑카에 크게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승리를 당연시하며 경기장에 들어선다면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했을 때, 모두가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한 벤투 감독은 “그러나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스리랑카도 배수의 진을 치고 한국의 공격을 틀어막겠단 각오다. 스리랑카의 니잠 파키르알리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지만 우리는 잘 준비했다. 수비적인 전술을 특히 중점적으로 준비했다”며 한국전 밀집수비를 예고했다. 주전 골키퍼 수잔 페레라에 대한 믿음도 있다. “우리의 강점은 골키퍼”라고 자신 있게 말한 파키르알리 감독은 “골키퍼가 북한전에 아주 잘해줬다. 말레이시아전은 비자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수잔 페레라가 한국의 공격을 버텨줄 거라고 기대했다.

한국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스리랑카를 상대로 벤투 감독 부임 후 최다득점 경신에 도전한다. 벤투호의 최다득점 기록은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4-0 승)을 상대로 기록한 4골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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