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린 뒤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머신”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황희찬은 “땡큐”라고 짧게 답했다.

한국은 10일 화성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으로 스리랑카를 상대한 뒤 15일 북한 원정 경기를 갖는다. 2연전을 위해 소집된 황희찬은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가졌다. 황희찬은 소속팀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리버풀 원정 1골 1도움을 비롯해 압도적인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취재진 질문이 집중됐다. 아래는 황희찬과의 일문일답.

- 미친 듯한 득점력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느낌이 드는지
주가가 올랐다기보다는 골을 넣고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팀원으로서 기쁘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세계 최고 수비수 판다이크를 제치고 득점했을 때 기분은?
안필드에서 뛴 것 자체가 기뻤다. 세계적인 선수들(리버풀)과 뛴 것만으로도 기뻤다. 자신 있게 하고 싶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 이번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하는 비결은
시즌 전에도 준비를 많이 했다. 사실 그동안 골보다 경기력 생각을 많이 했다. 청소년 대표 때부터 형들과 경기하다보니 ‘나는 어리니까 경기력부터 신경쓰자. 그러다보면 나중에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크면서 결정력도 갖추고 싶어졌다. 두 가지를 다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경기력보다 득점부터 신경썼다. 두 가지 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기쁘다.

- 리버풀전 끝나고 위르겐 클롭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데
웃으면서 와서 “머신” 이라고 해 주더라. 그냥 고맙다고 했다. “머신” “땡큐”였다.

- 올해 A매치 기록은 단 1골인데, 약체 스리랑카 상대로 골 욕심이 있나
당연히 대표팀에서 골을 넣고 싶다. 대표팀에선 골보다 이기는 게 우선이다. 좋은 장면 만들면서 잘 뛰면서 이기는 데 일조하고 싶다.

- 손흥민이 ‘희찬이가 힘을 조절할 줄 알게 됐다’고 하던데
흥민이 형이 어렸을 때부터 해 준 이야기다. 나도 그걸 신경쓰면서 운동 해 왔다. 그 이야기를 해 준지 오래 됐는데 이제 그 말대로 하고 있다. 조언해 줘서 고맙다.

- 고글이 화제를 모았는데 얼마나 써야 하나

한두 달 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 검사해보니 더이상 안 써도 된다더라. 오늘부터는 안 쓰려 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당연히 (전 네덜란드 대표) 다비즈같다는 별명이 생겼고 여기 친구들은 (테니스 선수) 정현 같다고 한다.

- 북한과 청소년 대표 시절 득점한 적이 있는데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북한은 강하고 거칠었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우린 스리랑카에 먼저 집중한다.

-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되고 있는데
당연히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가운데라고 하고 싶다.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도 본 적 있다. 대표팀에서는 뛰고 싶은 포지션에서 뛸 수 없다. 그런 말은 소속팀 가서 해야 한다. 여기서는 어느 포지션이더라도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

- 대표팀에서는 골보다 형들에게 양보하는 경향이 있나
그 마음이 크다기보다 당연히 골로써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찬스에서도 옆에 더 좋은 찬스인 동료가 있다면 줘야 하고, 더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

- 세계적으로도 가장 흐름이 좋은 공격수로서 좋아하는 최전방에 서기 힘든 상황인데.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공격수 기용을 어필하고 싶진 않은지
그런 생각은 많이 안 해 봤다. 윙도 좋아하고 가운데도 좋아한다. 감독님이 주시는 포지션에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디 서더라도 거기에 맞게 잘 하고 싶다.

- 공격 포인트가 벌써 17개인데 앞으로 얼마나?
정해놓지 않았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올리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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