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장도에 오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고의 공격 조합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대표팀 전술 구상의 중심이 됐던 손흥민은 조연도 마다않겠단 뜻을 내비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갖는다. 오는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경기를 하고, 15일 오후 5시 30분에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스리랑카(202위)와 북한(113위)은 한국(37위)보다 FIFA 랭킹이 한참 아래다. 하지만 한국은 뒤로 내려앉아 수비에 집중하는 약팀에 고전한 적이 많았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어야 스리랑카, 북한과의 2연전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소집 기자회견에서 “공격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최상의 공격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할 경우, 경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심플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심플하게’를 강조했지만, 벤투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황의조와 손흥민을 비롯해 최근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수로 뛰는 황희찬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은 최전방에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에게 주어진 미션도 달라졌다. 대표팀은 그동안 ‘손흥민 살리기’에 주력했다.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인 공격 카드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한국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투톱 체제가 대표팀의 플랜A로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에는 손흥민 외에도 벤투호의 공격수들이 각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벤투호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는 황의조는 시즌 2호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고, 황희찬은 올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7골 10도움(11경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증명하고 있는 김신욱 역시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손흥민은 조연이 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내가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이 생기는데, 동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료 선수에게 공간이 많이 열린다”면서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펼칠 땐 측면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내가 중앙으로 내려와서 플레이하더라도, 우리 팀에는 측면 돌파 등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자신이 아닌 동료를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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