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유지선 기자= “다들 걱정이 많으신가보다”

손흥민이 북한 원정에만 쏠려있는 관심을 경계했다. 벤투호가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10월 A매치 소집명단에 포함된 25명 중 하루 뒤인 8일에 합류하는 이재성, 황인범을 제외한 23명이 이날 파주NFC에 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갖는다. 오는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경기를 하고, 15일 오후 5시 30분에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스리랑카와의 홈경기가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 원정에 큰 관심이 쏠렸다. 남자축구대표팀이 평양 원정 경기를 갖는 건 1990년 10월 이후 29년 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평양 원정에만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일단 그 전에 열리는 스리랑카전부터 잘한 뒤에 걱정해도 늦지 않다”며 편향된 관심을 경계했다. 이어 평양에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경기 외적인 질문이 나오자 “그런 건 없다. 우리가 여행객은 아니지 않는가. 경기 생각만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기 외적인 부분이 이슈가 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벤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평양 원정에 가는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라는 건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며 경기 외적인 것에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물론 북한 원정이 특수한 것은 사실이다. 원정 응원단의 출입이 허가되지 않아 북한의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고, 중국 상하이를 거치는 등 이동하는 동선이 복잡하다. 인조 잔디와 같이 일반적인 경기와 다른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손흥민은 오히려 덤덤했다. 손흥민은 “다들 걱정이 많으신가보다”고 운을 떼면서 “팬들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손해다. 그러나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이긴다면 얻어가는 것이 더 있을 것”이라며 변수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인조 잔디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함부르크 유스 시절에 마지막으로 인조잔디에서 뛰었던 것 같다”고 회상한 손흥민은 “축구는 항상 위험부담이 존재하는 스포츠다. 인조잔디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천연잔디에서 뛴다고 해도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북한 원정도 다른 경기들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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