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유지선 기자= 수원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4강 2차전에서 화성FC를 꺾고 극적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경기에서 수원삼성이 FC화성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염기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1,2차전 합계에서 3-1로 앞서며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타카트와 한의권이 투톱으로 나섰고, 염기훈이 그 뒤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화성도 최상의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유병수가 최전방에 섰고, 문준호, 박승렬, 전보훈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거침없는 몸싸움을 펼쳤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수원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화성의 골문을 노렸다. 화성은 수원이 공격을 펼치면 5백으로 수비를 두텁게 했고, 중원에서 수원의 공격을 커트하면 전방으로 공을 즉시 연결해 역습을 시도했다.

수원은 전반 20분 홍철의 크로스를 염기훈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1분 뒤에는 문전으로 한 번에 올라온 크로스를 최성근이 헤딩해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화성에 흐름이 넘어갔다. 전반전 중반 이후 화성이 공세를 펼친 것이다. 화성은 전반 34분 전보훈이 유병수의 패스를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수원도 전반 36분 염기훈이 수비벽 왼쪽을 노려 프리킥을 찼지만 프리킥이 빗겨가고 말았다.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한의권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결국 두드리니 화성의 골문이 열렸다. 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염기훈이 찬 왼발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을 맞고 굴절돼 화성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1차전 패배(0-1)로 인한 부담을 내려놓고,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화성은 후반 22분 문준호 대신 박준태를 투입하며 공격에 기동력을 더했다. 그러나 화성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후반전 막바지까지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29분 타가트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화성도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박태웅이 찬 프리킥을 노동건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결국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9분에는 조영진이 구대영에게 태클하는 과정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화성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원은 연장 전반 13분 홍철의 코너킥을 양상민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시환 골키퍼의 펀칭에 막히고 말았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연장 후반 1분 염기훈이 문전에서 깔끔한 마무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3분 뒤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골로 마무리하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염기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극적으로 FA컵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1차전 결과를 뒤집고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수원은 같은 시각 승부차기 끝에 상주상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대전코레일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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