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해결사는 라힘 스털링이었다. 선발 멤버들이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도 디나모자그레브의 골문을 열지 못한 반면,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스털링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C조 2차전을 가진 맨시티가 디나모자그레브에 2-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두 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2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맨시티의 공세는 일방적이었다. 맨시티는 이날 슈팅 횟수 20회 대 2회, 점유율은 무려 80.8%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을 89%로 유지하면서 디나모의 패스 성공률은 53%에 그치도록 억제해 냈다.

맨시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 일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오른쪽 풀백은 카일 워커 대신 주앙 칸셀루가 맡았다. 왼쪽 풀백은 오랫동안 컨디션 난조에 시달려 온 벤자맹 망디가 이번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주전 윙어 스털링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멀티 플레이어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쪽 윙어로 배치됐다.

맨시티 공격은 기대만큼 날카롭지 못했는데 세르히오 아구에로 외에 득점을 맡아 줄 선수가 부족했다. 특히 맨시티 공격의 핵심 지역이었던 왼쪽의 경우 망디, 다비드 실바, 베르나르두 실바가 모두 왼발잡이라 종종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오른발잡이 왼쪽 윙어 스털링이 투입되자 맨시티 공격은 한층 개선됐다. 스털링 투입 전 약 56분 동안 슈팅 횟수가 9회 대 2회였고, 스털링 투입 후에는 11회 대 0회였다. 스털링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측면과 조금 안쪽의 ‘하프 스페이스’를 오가며 디나모 수비수들이 막기 까다로운 위치에서 공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스털링의 활약으로 근처 미드필더들과 풀백의 경기력까지 살아났다.

득점력이 탁월한 스털링은 후반 21분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에 이어 맨시티가 계속 공격하는 상황에서 로드리의 스루 패스, 리야드 마레즈의 땅볼 크로스가 이어졌고 스털링이 수비수들 가운데서 탁월한 순발력으로 먼저 공에 발을 대는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 하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이 들어가는 순간 주저앉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털링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스털링이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드리블한 뒤 수비수 두 명이 다가오는 순간 그들 사이로 패스를 쓱 밀어 넣었다. 이 절묘한 패스를 받은 필 포든이 오차 없이 마무리했다. 19세 천재 미드필더 포든의 이번 시즌 첫 골이다.

스털링의 활약은 대회를 가리지 않는다. 리그컵,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UCL로 이어지는 최근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올린 기록을 모두 더하면 12경기 11골 5도움이나 된다.

또한 UCL 홈 경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면모도 재차 확인했다. 스털링은 최근 16차례 UCL 홈 경기에서 1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13차례 UCL 홈 경기 중 12경기에서 골 또는 도움을 올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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