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는 한 경기에서 인테르밀란 데뷔골과 첫 퇴장을 동시에 경험했다. 자신의 골인 줄 알고 세리머니를 하는 뻘쭘한 상황까지 있었다. 산체스의 존재감이 컸던 경기였다.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제노바에 위치한 스타디오 코뮤날레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6라운드를 치른 인테르가 삼프도리아를 3-1로 꺾었다. 인테르는 6전 전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삼프도리아는 1승 5패로 19위에 머물렀다.

산체스가 인테르에서 처음 선발로 투입됐다. 산체스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투톱을 맡았다. 우디네세 시절(2008~2011) 세리에A에서 알아주는 스타 공격수였던 산체스는 바르셀로나,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명문 클럽을 두루 거쳤으나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끝에 인테르로 임대 된 상태였다.

전반 20분 산체스는 데뷔골을 기록할 뻔했다. 스테파노 센시의 중거리 슛이 산체스를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산체스는 곧장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달려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골 세리머니까지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산체스의 골처럼 보였다. 그러나 공식 기록은 센시의 골이었다.

2분 뒤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졌고, 이번엔 의심의 여지 없이 산체스의 골이 확실했다. 스테파노 센시의 중거리 슛이 골문 옆으로 부정확하게 흘러가자, 산체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냉큼 차 넣었다.

산체스의 존재감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당한 퇴장으로 절정에 달했다. 산체스가 삼프도리아 문전에 흐른 공을 따내려고 돌진하다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잠피에로 칼바레세 주심은 산체스가 가짜로 넘어졌다 보고 두 번째 경고를 주며 퇴장을 명령했다.

삼프도리아는 수적 우세에 힘입어 후반 10분 야쿱 얀크토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16분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가 쐐기골을 넣으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인테르는 한 명 적은 가운데서도 높은 집중력으로 끈질기게 뛰며 경쟁력 있는 경기를 이어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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