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K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쉽게 예상 가능한 순위가 없다. 지금 K리그1 순위표는 곳곳이 격전지다.
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19’의 순위 경쟁은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 모두 눈을 뗄 수가 없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라 불릴만하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2파전으로 좁혀진 우승 경쟁은 25일 펼쳐진 31라운드 경기로 다시 불이 지펴졌다. ‘선두’ 전북이 안방에서 대구FC에 0-2로 패했고, 반대로 울산은 수원삼성과 한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표정이 엇갈린 것이다. 다득점에서 1골 앞선 전북이 간신히 선두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울산이 전북과 승점 63점으로 동률을 이루면서 전북을 바짝 긴장시켰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두 팀의 감독은 너무 힘들다. 실제로 전북 모라이스 감독과도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순위 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은 재미있으실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경쟁도 뜨겁다. 올 시즌 강등권 탈출 경쟁은 경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의 3파전이 됐다. 세 팀의 앞 글자를 따서 ‘경-인-제’, ‘경-제-인’이라는 표현이 생겼고, 매 라운드 순서가 달라지고 있다. 25일에는 무고사의 멀티골을 앞세운 인천이 상주상무를 3-2로 꺾고 11위로 올라서면서 제주가 다시 최하위로 내려갔다.
상위스플릿 합류 여부가 달려있는 중위권은 더 많은 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4위 대구FC(승점 46)부터 9위 성남FC(승점 38)까지 격차가 승점 6점에 불과하다. 대구는 사실상 안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5위 강원FC(승점 45)는 끝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특히 강원은 김지현, 조재완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막판 레이스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탄 포항스틸러스(승점 42)도 6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요한 변수가 있다. 상위스플릿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상주(7위, 승점 40)와 수원(8위, 승점 40)은 다음달 2일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2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다. 9위로 처져있는 성남에는 기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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