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29년 만에 평양 원정을 떠난다. 북한축구협회로부터 월드컵 지역예선을 당초 계획대로 평양에서 치르겠단 답변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만난다. 북한이 평양에서 예선 경기를 개최하겠단 뜻을 밝히면서 10월 15일 펼쳐지는 한국과 북한의 H조 3차전이 평양 개최가 확정됐다.

그러나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KFA)가 AFC를 통해 이동경로와 훈련장, 숙소 등 평양 원정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두 차례나 문의했는데, 북한축구협회가 답변을 주지 않은 것이다. 그로인해 제3국에서의 개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협회 관계자는 “언제까지는 답변을 꼭 해야 한다고 정해진 기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로선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제3국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북한이 앞서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겠단 의사를 밝힌 만큼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준비 과정이 문제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축구협회는 경기를 20여일 앞두고 답변을 보내왔다. 한국을 H조의 다른 국가들과 동일하게 대할 것이란 입장이다.

KFA는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 부서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팅을 진행했고, AFC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 “북한축구협회는 예정대로 평양에서 경기를 진행하며, 우리 대표팀도 H조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AFC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치렀지만, 남자축구대표팀이 평양 원정 경기를 갖는 건 29년 만이다. 대표팀이 북한에서 경기를 한 것은 1990년 10월 평양에서 한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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