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전북현대의 주전 골키퍼 송범근(22)이 1대1 상황에 강한 비결을 소개했다.

송범근은 올 시즌 ‘2019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했다. 필드플레이어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한 전북에서 전 경기에 나선 선수는 송범근이 유일하다. 프로 2년차지만 전북 유니폼을 입고 경험을 쌓으면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0점대 실점률(29경기 27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클린시트도 10경기에 달한다.

송범근은 24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 K’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1년차 때보다는 여유가 확실히 생긴 것 같다”면서 “K리그에서 뛰면서 경험이 쌓였다. 좋지 않은 기억도 있지만 역경을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송범근이 페널티킥을 막는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주변의 시선도 송범근에겐 역경 중 하나였다. “(페널티킥 선방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마음속 한편에 늘 짐처럼 있었다”고 털어놓은 송범근은 “책임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최근 프로에서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선방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페널티킥 선방이 많은 골키퍼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승부차기(페널티킥)에 약했던 송범근은 경기 도중 1대1 상황에서는 여러 차례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뛰어나고 빠른 판단력을 갖춘 까닭에 공격수로선 뚫기가 쉽지 않은 골키퍼 중 한명이다.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란 질문에 “딱히 내세울 게 없는데”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던 송범근은 “1대1 선방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송범근은 “공격수 입장에서 봤을 때, 골키퍼가 먼저 넘어져주면 ‘땡큐’다. 형들과도 골키퍼가 먼저 넘어지면 공격수가 그냥 보고 밀어 넣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나는 끝까지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상대 공격수에게 패를 먼저 보여주지 않는다”며 1대1 상황에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한승규에게 영플레이어상을 양보해야 했던 송범근은 올 시즌에도 영플레이어상에 재도전한다. 골키퍼란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쉽지는 않다. 지금까지 골키퍼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지현, 이수빈, 이동경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있다.

송범근은 “솔직히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기대를 했다가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래서 기대를 갖고 싶지 않다. 욕심나지 않는다. 개인상보다는 팀의 우승이 목표”라며 개인상 수상 욕심은 내려놨다고 했다. 송범근은 올 시즌 전북의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겠단 생각이다.

“울산현대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시즌인 것 같다. 전북이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좋은 경기력과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든든한 수문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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