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전북현대의 수문장 송범근(22)이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40)을 골키퍼 입장에서 슈팅을 막기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꼽았다.

송범근은 전북에서 두 시즌 연속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했고, 올 시즌에도 ‘2019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나서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프로 2년차를 맞은 송범근은 전북에서 함께하고 있는 형들의 도움을 받아 한 뼘 더 성장했다.

송범근은 24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 K’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페널티킥을 잘 막지 못하다보니 (이)동국이 형, 로페즈, 호사, (신)형민이 형, (김)진수 형, (이)용이 형 등 동료 선수들이 슈팅을 많이 해줬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막아보고, 저렇게도 막아보면서 스스로 연구를 했다”며 형들의 공이 크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은 걸출한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전북이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29경기 61득점)을 기록 중인 이유다. 송범근은 슈팅을 막기 까다로워서 같은 팀인 것이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를 꼽아달란 질문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이)동국이 형”이라고 답했다.

“동국이 형 슈팅은 막아본 사람만 알 것”이라던 송범근은 “웬만하면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하면서 이 선수의 스타일은 어떻고, 이 선수는 이렇게 차겠구나하고 감이 잡힌다. 그러나 동국이 형은 감이 전혀 안 잡힌다. 골키퍼를 속이는 노련미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송범근에게 직접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킨 이동국은 지난 1일 FC서울전에서 송범근이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처음 페널티킥을 선방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동국이 형이 훈련 마치고 열심히 슈팅해주신 덕분”이라던 송범근은 “흐뭇하게 아빠 미소를 지어주셔서 감사하다. 동국이 형이 나이에 상관없이 앞으로 더 많은 커리어를 쌓아나가셨으면 좋겠다. 같은 팀에서 오랫동안 같이 뛰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