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재성이 2.분데스리가(독일 2부) 득점 공동 3위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홀슈타인킬은 그 밖의 득점원을 찾지 못했다. 순위는 강등권이다.

21일(한국시간) 이재성이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독일의 킬에 위치한 솔슈타인 슈타디온에서 2019/2020 2.분데스리가 4라운드를 가진 홀슈타인킬은 하노버96에 1-2로 패배했다. 경기 전 두 팀의 승점은 5점으로 같았다. 같은 하위권의 경기였지만 홀슈타인킬은 홈에서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재성은 후반 18분 헤딩골을 넣으며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현재 2.분데스리가에서 파비안 클로스(빌레펠트)의 6골, 마누엘 샤플러(비스바덴)의 5골에 이어 4골을 넣은 선수 9명이 득점 공동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성이 그 중 한 명이다.

이재성은 유럽 진출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5골을 기록했다. 당시 득점 추이는 463분에 1골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7라운드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4골을 넣어 약 157분 당 1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력이 3배가량 올랐다.

현재까지 이재성과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이 4골을 넣으며 나란히 한국인 유럽파 중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를 겸비한 미드필더로 평가받아 온 이재성의 반전이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의조(보르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 공격적인 선수들보다 이재성의 득점력이 더 앞서 있다.

그러나 홀슈타인킬은 이재성 외에 득점원을 찾지 못하며 현재까지 단 6득점에 그쳤다. 이재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단 2골을 넣었다. 리그 최하위 득점력이다. 6득점 12실점의 결과는 1승 2무 4패다. 강등 플레이오프 순위인 16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력 약화는 이적 시장을 마쳤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다. 득점원들이 이탈하기만 하고 영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3위(6골)였던 킹슬리 쉰들러는 쾰른으로 이적했다. 팀 내 득점 공동 4위(5골)였던 노쿠가와 마사야는 레드불잘츠부르크로 임대 복귀했다. 그밖에도 마티아스 혼사크, 다비드 킨좀비 등이 이탈했다.

하노버전에서 이재성과 함께 공격진을 형성한 에마누엘 이요하는 지난 시즌 2.분데스리가 3골에 그친 공격수다. 마카나 바쿠는 3.리가(3부)에서도 4골을 넣은 것이 고작이었다. 새로 영입된 공격수들의 면면이 고작 이 정도였다. 여기에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야니-루카 세라와 알렉산더 빌러가 현재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현지에서도 이재성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우려의 대상이다. 2.분데스리가 전문 매체 ‘리가 츠바이’는 ‘이재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홀슈타인킬의 공격력 문제를 지적했다.

홀슈타인킬은 지난 시즌 6위에 올랐다. 한때 승격을 꿈꿨을 정도로 좋은 성적이었다. 당시 득점력은 시즌 60득점이었다. 이번 시즌은 이 추이가 지속될 경우 고작 29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승격은커녕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성적이다. 이대로라면 이재성과 서영재가 홀슈타인킬을 승격시켜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사진= 홀슈타인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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