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숨을 고른 손흥민이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리그 2골 1도움.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전반 29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전 페레이라와 메디슨에게 두 골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중 경기에서 체력안배를 했던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투톱을 이뤘고, 에릭 라멜라를 꼭짓점으로 해 탕귀 은돔벨레,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가 다이아몬드 형태를 구축했다.

손흥민은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조커로 뛰었지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영국 ‘BBC’의 분석가 매튜 업슨은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날카로움도 부족하다”며 손흥민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선발 복귀한 가운데 토트넘 공격진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케인과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수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그 뒤를 받친 라멜라도 케인과 손흥민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세 선수는 전반 29분 연계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라멜라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케인을 보고 백 힐 패스를 했고, 케인이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공을 골문으로 악착같이 밀어 넣었다.

케인의 득점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연속골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에워싸고 슈팅을 방해했다.

그러나 덕분에 반대편에 있는 동료들에게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반 19분 오리에가 레스터의 골망을 흔든 장면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면서 수비 견제가 쏠렸고, 케인이 재빨리 반대편으로 방향 전환 패스를 연결해 오리에의 골을 도왔다. 수비수들의 시선이 손흥민에게 쏠린 틈을 타 오리에에게 완벽하게 공간이 열린 것이다.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4회의 기회 창출에 성공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최다 기록이다. 이밖에도 손흥민은 총 3회로 에릭 라멜라와 함께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키패스를 기록했다. 패스 정확도도 93.8%로 높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4번의 턴오버를 기록했고, 후반전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 슈팅이 골문을 빗겨가는 등 찬스를 골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상대 수비의 견제 속에서도 손흥민이 동료 선수들과 연계를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