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오히려 크게 밀렸다. 동점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을 놓친 뒤였다.

19일(한국시간) 그리스의 아테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첫 경기를 가진 올림피아코스와 토트넘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해리 케인의 뒤에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를 배치했다. 홈 팀 올림피아코스는 프랑스 대표 출신 노장 플레이메이커 마티외 발부에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초반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토트넘은 전반 26분 케인의 개인 능력 덕분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케인이 경기 첫 돌파 과정에서 야신 메리아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페널티킥 키커 케인이 가운데로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0분, 또 토트넘의 개인 기량이 골로 이어졌다. 모우라 특유의 번뜩이는 드리블이 나왔다. 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퍼스트 터치로 딱 한 명만 제친 뒤 멈춰 섰다. 순간적으로 슛을 날릴 공간을 확보한 모우라가 정확한 오른발 슛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올림피아코스는 늦기 전에 추격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발부에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진한 다니엘 포덴세가 재빨리 오른발 슛을 날려 골문 구석에 꽂았다.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유지한 올림피아코스는 후반 9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발부에나가 수비를 등지고 공을 받았을 때, 벤 데이비스가 뒤꿈치를 밟았다. 발부에나가 펄쩍 뛰며 통증을 호소했고 곧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발부에나가 오른쪽 아래를 노린 킥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동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35세 큰형님의 골을 축하했다. 167cm에 불과한 발부에나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보이지 않다가, 선수들이 떠나간 뒤 다시 나타나 서포터들에게 주먹을 불끈 들어 보였다.

토트넘은 동점이 된 뒤에야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후반 17분 탕귀 은돔벨레를 빼며 무사 시소코를 투입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후반 24분 발부에나 대신 야신 벤지아를 투입하며 중원 수비력을 강화했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알리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됐다. 이어 후반 31분 모우라 대신 에릭 라멜라가 투입되며 토트넘은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후반 33분 기오르고스 마수라스를 빼고 라자르 란델로비치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 공격수 게레로를 유세프 엘아라비로 교체하면서 마지막까지 득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 투입 후 올림피아콧의 완강한 쉬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손흥민은 후반전이 끝나도록 한 번도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일방적인 공세를 폈지만 단순한 크로스 외에는 득점 기회를 만들기 힘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처음 득점 기회를 만들어 봤지만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올림피아코스는 강호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 승리할 기회를 잡았으나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 역시 전력차를 감안하면 무승부가 아쉽긴 마찬가지인 경기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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