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토트넘홋스퍼의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이 ‘별들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토트넘이 19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와의 ‘2019/2020 UCL’ 조별리그(B조) 1차전을 시작으로 UCL 정상을 향한 재도전에 나선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전을 앞둔 17일 영국 ‘BBC’를 통해 “우리를 올 시즌 우승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왜 우승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UCL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에 올랐다.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전 패배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여름 내내 지난 시즌 마드리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해 생각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패배는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이제는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UCL에서 치를 경기들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바이에른뮌헨(독일), 츠르베나즈베즈다(세르비아)와 B조에 속한 토트넘은 뮌헨을 제외하고는 모두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중 올림피아코스는 가장 악명 높은 원정길이다.

올림피아코스는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리그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토트넘과 비교했을 때, 선수 개개인의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탄탄한 조직력은 무시할 수 없다. 마티유 발부에나도 올 시즌 UCL 예선에서 1골 4도움(5경기)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피아코스가 최근 홈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올림피아코스는 홈에서 13경기 무패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틀레티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빅 클럽들도 과거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덜미를 잡힌 경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까다로운 원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체티노 감독도 “그리스 원정은 어려운 분위기가 될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원정을 떠나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무 1패 기록) 토너먼트 돌입 후에는 원정에서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조별리그를 넘어야 그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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