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오른 강원FC의 공격수 김지현이 솔직한 수상 욕심을 털어놓았다.

김지현이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김지현이 K리그1 29라운드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지난 15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서 전반 19분과 전반 26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강원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김지현은 지난달 FC서울과의 25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제주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복귀했고, 보란 듯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김병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지현은 17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 K’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면서 “사실 경기 감각이 부족해서 조금 힘들더라. 그런데 골이 생각보다 일찍 터졌고, 덕분에 자신감이 올라왔다. 김병수 감독님도 칭찬해주셨다. 평소 말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닌데, 악수 한번에 ‘아, 이게 칭찬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며 MVP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제주전에서 2골을 더한 김지현은 10골 1도움(27경기)를 기록하며 득점랭킹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플레이어상에도 성큼 다가가고 있다. 송범근(전북현대)과 이동경(울산현대), 이수빈(포항스틸러스)이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김지현이 독보적이다.

김지현도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송범근, 이동경 선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싶다”던 김지현은 “솔직히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 축구 인생을 통틀어 딱 한번 받아볼 수 있는 상이기 때문에 욕심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김병수 감독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까지 김지현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전을 마친 뒤에는 라커룸에서 김지현을 가운데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었고, 강원 구단은 “얼굴 몰아주기 말고 영플(영플레이어상) 몰아주기”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지현은 “형들과 구단 직원 분들이 ‘너는 무조건 영플레이어상 타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면서 “상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주변에서 그런 말을 계속 해주시니까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제주전에서 두 골을 도와준 (이)영재 형도 전화를 걸어 수고했다고 해주셨는데, 밥을 사겠다고 하니 영플레이어상을 받게 되면 그때 사달라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삼았던 김지현은 벌써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목표를 살짝 올렸다”던 김지현은 “목표를 2골 더 높였다. 욕심을 내면 오히려 잘 안되더라.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에 나설 생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현은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목표로 하는 것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 K리그를 대표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기억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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