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 선수 프랑크 케시에가 엘라스베로나 원정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베로나 구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우리 팬을 존중해 달라’며 오히려 피해자인 듯한 태도를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나의 베로나에 위치한 스타디오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3라운드를 가진 베로나는 밀란에 0-1로 패배했다. 후반 23분 밀란 공격수 크지슈토프 피옹테크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이 경기에서 베로나 서포터들의 인종차별적 야유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밀란의 코트디부아르 대표 미드필더 케시에를 향한 원숭이 울음소리였다. 또한 밀란의 이탈리아 대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모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로나 공식 트위터는 “케시에를 향한 야유? 돈나룸마에 대한 모욕? 아마 잘로블루(베로나 별명) 팬들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누군가 착각한 것 같다. 우리가 들은 것? 심판에게 보내는 휘파람 소리였다. 아직도 판정이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베로나가 편파판정의 희생양이었다는 투였다.

또한 베로나 트위터는 “베로나와 베로나 사람들을 존중해 달라”며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지 말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인종차별 논란과 선을 긋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칼리아리 일부 서포터가 인테르밀란의 로멜루 루카쿠에게 원숭이 울음소리를 냈다가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베로나 트위터의 태도는 곧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인테르 일부 서포터가 루카쿠에게 ‘상대 선수에 대한 야유는 이탈리아 축구 문화의 일부이므로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는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가 반발을 샀다. 베로나의 발언 역시 인테르 서포터들처럼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베로나는 비판을 받은 뒤 “오늘 구단 트위터에 어떤 글이 올라왔든, 엘라스베로나 구단은 그 어떠한 차별 생태도 간과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밝힌다. 우린 언제나 인종차별과 맞서 싸웠다”는 성명을 냈다.

밀란 역시 구단 차원에서 대응했다. 밀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단과 축구팬들이 케시에에 대한 지지를 밝혀 주셨다. 감사드린다. 우리 구단은 언제나 스포츠의 가치를 드높이는 팀이었다. 다시 한 번 모든 차별과 인종주의에 반대한다는 걸 밝힌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단합시켜야지, 분열시키면 안 된다”고 썼다.

베로나는 지난 2시즌 동안 이승우가 소속돼 있던 팀이다. 올여름 이승우는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3라운드 현재 밀란은 7위, 베로나는 11위에 올라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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