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수원삼성과의 FA컵 준결승전을 앞둔 화성FC의 공격수 유병수(31)가 프로 복귀에 대한 바람을 넌지시 내비쳤다.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네 팀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올해부터 FA컵 대회는 준결승과 결승이 모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18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는 화성FC와 수원삼성의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K3리그 팀 최초로 FA컵 4강에 오른 화성FC는 FA컵 4강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수원을 만나게 됐다. 화성FC의 공격수 유병수는 16일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4강 대진 추첨 때 수원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막상 경기를 하려고 하니 괜한 생각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경남과의 8강전도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수원이 결승에 쉽게 올라가도록 가만히 놔두진 않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 복귀에 대한 바람도 넌지시 내비쳤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 중에 프로 무대를 아직 밟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좋은 프로팀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유병수는 본인도 포함된 이야기인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2009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유병수는 첫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간판 공격수로 우뚝 섰고, 이듬해 22골을 터뜨려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프로 데뷔 2년차에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월미도 호날두’라는 별명이 붙었고,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발판 삼아 잠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유병수는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20대 초반 선수였는데, 지금은 30세가 훌쩍 넘은 선수가 됐다.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실력과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시작이고 좋은 경험이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싶다”며 아마추어리그에 몸담고 있지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했다.

유병수는 화성이 일으키는 FA컵 돌풍의 중심이다. 목포기독병원과의 FA컵 2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시동을 걸더니, FA컵에서 매 라운드 득점에 성공했다. 2라운드부터 경남과의 8강까지 총 5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그러나 유병수는 “내 이름만 많이 언급되는 것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모두 열심히 해준 덕분에 득점 기회도 나온 것”이라면서 “감히 수원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그러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수원과의 4강전을 계기로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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