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상주상무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군팀이라는 특성상 전력 누수가 빈번하고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김태완 감독은 특별한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네 팀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올해부터 FA컵 대회는 준결승과 결승이 모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K리그1 소속의 군팀 상주는 FA컵 4강에서 내셔널리그의 강호 대전코레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5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오른 상주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상주의 FA컵 최고 성적은 4강이다.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구단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일반적으로 FA컵 우승팀에는 상금과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ACL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팀이 수원삼성뿐이다. 화성FC(K3리그)와 대전코레일(내셔널리그)은 자격이 갖춰지지 않은 아마추어 팀이고, 상주 역시 군 팀이라는 특성상 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없다.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상주는 김경중, 박용지 등 내년 1월 전역 예정자들이 주전 멤버에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상주를 지휘한 김태완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김태완 감독은 16일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경중 선수를 비롯해 내년 1월 전역 예정자들이 있다. 1월 전역 예정자들은 동계훈련에서 배제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라면서 “그러나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동계훈련까지 같이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부대 밖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며 나름대로 강구한 동기부여 방식을 소개했다.

“잘할 수 있겠지?”라는 김태완 감독의 질문에 곁에 앉아있던 김경중은 고민할 찰나도 없이 “네”라고 답했다. 이어 김경중은 “감독님이 약속하셨듯이 군인 생활은 솔직히 힘들다. 국군체육부대가 많이 좋아졌지만,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꼭 우승을 해야 한다. 자신 있다”며 FA컵 우승을 다짐했다. 2002년부터 줄곧 군 팀에 머물렀던 김태완 감독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동기부여 방법이다.

남다른 각오로 FA컵 우승을 노리는 상주는 1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 경기를 갖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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