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새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18, 발렌시아)의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바르셀로나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23분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경기에서 발렌시아가 바르셀로나와 만나 2-5로 패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경질한 발렌시아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렀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22분 페란 토레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포지션은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였다. 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투입된 이강인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1분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간 뒤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43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 선수와의 연계도 준수했다. 특히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깊숙이 들어가 있는 동료 선수를 보고 두 차례 날카로운 롱패스를 찔러주면서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23분을 뛴 이강인은 2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도전적인 패스를 하며 92%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임 토랄 감독 체제에서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지난 1일 마요르카전에서 기회를 얻긴 했지만, 이강인에게 허용된 시간은 6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23분으로 출전 시간을 늘리며 청신호를 켰다.

스페인 ‘골닷컴’은 15일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과 토레스 등 어린 선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셀라데스 감독은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는 만큼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며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셀라데스 감독도 바르셀로나전을 앞두고 “나이는 상관없다. 발렌시아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면 경기에 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치열한 주전경쟁은 피할 수 없다. 23분에 만족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이강인 입장에선 새 감독 체제에서, 그것도 강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하는 비중 있는 경기에서 20분 이상 출전 기회를 늘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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