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캡틴’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도 침묵했다. 많이 뛰며 헌신했지만, 손흥민 특유의 시원시원한 공격은 볼 수 없었다.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1차전 경기를 가진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만에 나상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에는 정우영의 프리킥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킥오프 전까지만 해도 황의조와 함께 투톱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4-1-4-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이 나상호와 함께 좌우 윙어로 출전한 것이다. 경기 도중 4-1-3-2를 오가면서 손흥민이 황의조와 투톱을 서기도 했지만, 최전방에서 움직임이 위협적이진 않았다.

손흥민은 물론이며, 팀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손흥민은 한국이 공격을 몰아치던 전반 중반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전반 5분 김영권을 향해 날카로운 프리킥을 전달했고, 3분 뒤에는 이용에게 패스한 것이 황의조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직접 마무리하는 슈팅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상대 선수 3~4명이 둘러싸 슈팅을 방해했고, 자신이 직접 슈팅하기 보다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적이 많았다. 후반전에는 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자, 답답한 듯 손흥민이 아래로 깊숙이 내려와서 직접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골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이다. 팬들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대표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이 뛰는 적극성과 헌신적인 플레이도 좋지만, 결국 팬들이 바라는 손흥민의 역할은 속 시원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출전한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캡틴’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골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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