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나상호가 자신의 8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선발 출전에 대한 의구심을 지운 득점이었다.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1차전 경기를 가진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만에 나상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에는 정우영의 프리킥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서 4-1-4-1과 4-1-3-2 포메이션을 혼용했다. 나상호도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나상호는 4-1-4-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공격을 도왔고, 4-1-3-2 포메이션에서는 다이아몬드 형태에서 왼쪽 모서리에 섰다.

나상호의 선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최근 소속팀 FC도쿄에서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나상호는 FC도쿄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J리그 20경기에 출전했지만, 그중 선발로 나선 건 4경기에 불과했다. 득점도 2개에 그쳤다.

경쟁자인 황희찬, 권창훈과 비교했을 때,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 4골 7도움(7경기)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었고, 권창훈도 조지아전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개막 후 2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그러나 소속팀 활약이 부족했던 나상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골로 답했다. 전반 12분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상호 앞에 떨어졌고, 이것을 나상호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에 리드를 안겨준 골이자, 나상호가 태극마크를 달고 기록한 첫 득점이다. 

나상호는 경기를 마친 뒤 방송사 인터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빨리 넣고 싶었는데,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도 “그러나 다득점에 실패한 것을 생각하면 그리 기쁘지가 않다. 선제골이 나온 이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안일해지지 않았나 싶다.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며 스스로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술 수행 능력이 좋은 나상호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 왔다. 그러나 나상호가 딱히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의구심이 커진 것도 사실이었다. 나상호는 평가전 대신 실전인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의 첫 골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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