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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멘 격파] 12분 뛴 김신욱, 역시 ‘공중볼 제왕’다운 존재감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9.11 01:0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신욱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남자 축구대표팀에서 첫 투입됐다. 효과는 굉장했다.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1차전 경기를 가진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첫 발이다.

한국은 후반 30분이 넘도록 한 골 차 리드에 그친 상태였다. 전반 12분 나상호의 선제골이 터진 뒤 거의 70분 동안 이어진 침묵이었다.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이 후반전 들어 경기 주도권을 어느 정도 가져갔다. 한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의 투입을 결정했다. 김신욱은 후반 37분 황의조 대신 최전방에 투입됐다. 그런데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선 직후, 정우영의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한국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김신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김신욱은 추가시간까지 약 12분 동안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추가시간,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반격을 거의 차단하고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역전 우려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때 김신욱의 기여가 있었다. 후반 45분 손흥민이 모처럼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슛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김신욱이 수비수들을 끌고 다녀 준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후반 추가시간 김신욱은 좌우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한 번씩 받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먼저 왼쪽 크로스를 받아 김신욱이 날린 헤딩슛은 수비수가 골라인에서 걷어냈다. 이어 이용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들었는데, 마메트 오라즈무하메도프 골키퍼가 공을 잡은 뒤 공중에서 김신욱에게 밀려 골대 안으로 처박혀 버렸다. 당연히 반칙이 선언됐고 김신욱도 미안하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상대를 질리게 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김신욱은 앞으로도 후반 분위기 교체용으로 출장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 것처럼, 한국이 아무리 전력상 우위에 있더라도 아시아 예선 원정 경기는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김신욱의 가치는 더 커진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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