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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멘 격파] 손흥민 ‘기습’ 윙어 배치, 승패 가른 깜짝 전술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9.11 00:46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투톱일 줄 알았던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서는 왼쪽 윙어로 배치됐다. 한국이 보안 유지에 신경써가며 깜짝 포메이션을 내놓아 투르크메니스탄을 혼란시켰고, 원하는 효과를 얻어냈다.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1차전 경기를 가진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첫 발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깜짝 전술을 썼고, 사실상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늘 구사해 온 4-1-3-2 포메이션에 맞는 멤버를 들고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 위에 이재성, 황인범, 나상호가 배치되고 손흥민, 황의조가 투톱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은 과거 전술인 4-3-3으로 돌아갔다. 원톱 황의조의 좌우에 손흥민과 나상호가 윙어로 배치되고 이재성,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4-3-3은 측면 공격이 강하고, 특히 양쪽 측면에서 삼각 패스를 돌리기에 좋다. 중앙 집중형인 4-1-3-2와 특징이 딴판이다. 한국은 왼쪽에서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가 돌리는 패스워크로 많은 효과를 봤다.

결국 측면 공격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2분, 끈질기게 문전으로 공을 투입하던 중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문전에 떨어졌다. 나상호가 이 공을 냉큼 왼발로 차 넣었다. 나상호의 A매치 데뷔골이다.

한국은 이후 원래 포진인 4-1-3-2로 전환했는데 오히려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후반전이 시작된 뒤에도 경기 장악력을 되찾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 새로운 포메이션을 썼던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선발 라인업의 ‘보안 유지’에 신경 썼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평가전과 대회를 가리지 않고 경기 1시간 전 선발 멤버들의 포메이션을 그래픽으로 공개해 왔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 나간 A대표팀도, 6월 U20월드컵에 나간 U20 대표팀도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정확한 실제 포메이션이 공개됐다. 반면 이번에는 포메이션이 아니라 선수 11명의 명단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발표했다. 한국이 이 멤버로 어떤 포메이션을 쓸지 알 수 없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의 경기력은 한국의 전력에 비해 나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깜짝 전술까지 써 가며 최선을 다한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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