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다윗은 요즘 연전연승 중이다. 유로 2020 예선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소보가 잉글랜드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0위인 코소보는 유로 2020 예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잉글랜드(4위), 체코(43위), 몬테네그로(55위), 불가리아(60위)와 묶인 A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예선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유로 2020’ 예선 A조 5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15경기 무패행진(10승 5무)을 이어갔다.

이제는 가장 높은 벽 잉글랜드를 상대해야 한다. 코소보는 오는 11일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유로 2020 예선 6차전 경기를 갖는다. A조 1위 잉글랜드(3경기, 승점 9)와 2위 코소보(4경기, 승점 8)의 맞대결로,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선두 자리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잉글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등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빅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며, 지난 5일에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을 앞세워 불가리아를 4-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코소보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소보의 베르나르드 샬란디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우리는 코소보다. 나는 코소보가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잉글랜드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내가 ‘잉글랜드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감독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잉글랜드를 끝까지 괴롭히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FIFA 랭킹 120위인 코소보는 상대보다 한수 아래라고 해서 수비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가장 최근에 치렀던 체코전을 보더라도, 슈팅 10회에 기회 창출 8회로 체코(슈팅 12회, 기회 창출 8회)와 대등한 공격을 펼쳤다.

잉글랜드의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코소보전은 우리가 지금까지 치른 경기들과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경계하면서 “모두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소보가 ‘강호’ 잉글랜드까지 삼킬 수 있을까. 16경기 무패행진에 도전하는 코소보가 A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잉글랜드의 아성을 넘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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