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9.19 목 18:04
상단여백
HOME 축구기사 국내축구 대표팀
[아쉬운 조지아전] 황희찬 윙백에 대한 집착은 그만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9.06 00:2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격수 황희찬을 또 윙백으로 배치하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결과는 또 실패였다.

5일(한국시간) 터키의 이스탄불에 위치한 바샥세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가진 한국이 2-2 무승부에 그쳤다. 결과를 떠나 경기력이 미흡했다. 이강인의 데뷔, 이번 시즌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백승호의 재기용, 선발 공격수로 등장한 이정협 등 파격적인 요소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인 건 황희찬의 오른쪽 윙백 배치였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쓰되 왼쪽보다 오른쪽이 올라간 좌우 비대칭으로 선수를 배치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선발 선수 배치도에서도 김진수보다 황희찬이 더 올라가 있었다. 보통 배치도는 좌우대칭으로 만들어 왔기 때문에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황희찬이 평범한 윙백이 아니라 변칙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걸 경기 전부터 공표했다.

황희찬 카드를 어떻게든 쓰려는 모색의 산물이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운동능력에 처음부터 관심을 가져 왔으며, 최근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에서 6경기 4골 7도움으로 초인적인 득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으니 더욱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4-1-3-2와 3-5-2 등 투톱 위주 전술을 주로 실험하고 있으며, 황희찬의 자리를 마련하기는 힘들었다. 손흥민의 파트너 공격수로 투입하기에는 2선 성향이라는 점이 걸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기도 애매하다. 윙어 없는 전술을 쓰는 한 황희찬이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예 없다.

결국 벤투 감독은 두 번째로 황희찬의 윙백 실험을 단행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개막 직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 평가전에서 했던 실험을 반복한 것이다. 사우디전 당시에는 황희찬이 왼쪽 윙백 자리에서 수시로 최전방까지 넘나드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수비가담 능력이 부족한 황희찬의 한계를 전술로 잘 보완하지 못했다. 일종의 변형 스리백이었지만, 스리백 중 오른쪽 스토퍼인 박지수가 황희찬의 배후 공간을 모두 커버하는 건 무리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 역시 수비 범위가 좁고 빌드업에 더 강점을 가진 선수다. 또한 미드필더 중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이강인도 황희찬의 배후를 메워줄 만한 스타일의 선수가 못 됐다. 특히 바로 옆 포지션이었던 이강인과 황희찬의 시너지 효과가 전반전엔 전혀 없었다.

황희찬의 오른쪽 윙백 기용은, 이론적으로만 볼 때 첼시가 2016/2017시즌 윙어 출신 빅터 모제스를 윙백으로 기용해 우승의 주역으로 삼았던 것과 비슷하다. 모제스 역시 운동능력은 좋지만 섬세한 공격수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황희찬과 큰 틀에서 비슷한 특징이 있다. 그러나 당시 첼시는 모제스가 올라간 뒤 배후 공간을 커버해 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은골로 캉테가 준비돼 있었다. 반면 이번 경기의 한국에는 그 누구도 황희찬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황희찬의 전진 자체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왼쪽 공격을 통해 조지아 수비를 유인한 뒤 오른쪽으로 질주하는 황희찬에게 내주는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못했다. 속공 상황에서 황희찬의 전진 능력을 활용한 것도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두 차례나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이제 황희찬 윙백 기용을 더 실험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표해야 할 때가 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관련기사 icon이강인 대표팀 선발 데뷔, 손흥민 백승호와 호흡 맞춘다 icon[현장.1st] 2시간 꽉 채운 맹훈련, 김학범은 "평소보다 가벼운 건데?" iconU22 합류한 이재익 “지금은 김학범 감독님이 최고” icon아쉬운 정승원 “시리아전, 실전에서 손발 맞출 기회였는데” icon레알의 A매치 휴식기, '아자르만 건강히 돌아오길' icon벤치로 밀려난 마티치, “솔샤르에 동의하진 않지만…” icon이강인의 ‘조연 되기’ 벤투호와 발렌시아에서 주어진 공통 과제 icon트위터, ‘EPL 인종차별 퇴출’ 적극적으로 돕는다 iconKFA “최인철 감독 의혹, 사실확인 중…이후 조치할 것” icon손흥민, 플레이메이킹 그만두고 슛에 집중하게 해 주려면 icon[아쉬운 조지아전] 실험과 불안 사이...벤투호 2-2 무승부 icon[아쉬운 조지아전] 보수적이었다가 갑자기 극단적 실험, 이 실험에 의미 있나 icon[아쉬운 조지아전] 백승호와 권창훈의 잘못이 아니다 icon[아쉬운 조지아전] ‘데뷔전에 골대’ 이강인, 왼발만은 확실했다 icon[아쉬운 조지아전] ‘공평한’ 오프사이드 오심 2개, 해프닝급 경기 icon투르크메니스탄과 북한, 한국 위협하는 두 팀 나란히 승리 icon[조지아전 돌아보기] 전술과 상황에 구애 받지 않는, 황의조는 ‘골’ icon[조지아전 돌아보기] 손흥민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또 실패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퍼스트디비전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121 | 제호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발행인 : ㈜퍼스트디비전 서형욱
편집인 : 서형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19길 19 301호 | 등록연월일 : 2014.04.23 | 발행연월일 : 2014.04.23
발행소 전화번호 : 070-4755-455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2014-서울마포-1478호 | 청소년보호 및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 류청
Copyright © 2019 풋볼리스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