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유지선 기자= 갑작스러운 평가전 취소로 당황할 법도 하지만, 김학범호는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5일 오후 4시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제주에서 시리아와의 평가전 준비에 한창이었겠지만, 시리아 선수단의 여권 문제로 평가전이 돌연 취소되면서 김학범호는 파주NFC로 장소를 옮겨 훈련을 이어갔다.

제주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면, 파주에서는 전술 훈련을 통한 옥석가리기에 나선다. 평가전 무산으로 인한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이날 파주NFC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오후 4시에 시작된 훈련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가벼운 워밍업으로 몸을 푼 U-22 대표팀은 이후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 중앙을 거쳐서 풀어가는 공격, 좌우로 크게 전환해 진행하는 공격 등 각각 설정해둔 상황별로 공격 전개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이후 수비수와 미드필더만 따로 모여 수비 시 위치선정 훈련도 소화했다.

김학범 감독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살폈고, 공을 소유한 선수에 따라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위치 선정을 해야 하는지를 세세하게 잡아줬다.

마지막으로는 골대 2개를 세우고 8대8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골키퍼 3명 중 2명이 골문을 한쪽씩 지키고 섰고, 남은 1명은 필드 플레이어들과 함께 미니게임에 참여했다.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지 않거나, 끊임없이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으면 김학범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음료수 내기가 걸린 슈팅 게임으로 마무리 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음료수 내기에서 마지막까지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한 벌칙자는 정우영이 됐다.

김학범 감독은 혹독하게 훈련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평소보다 훨씬 가벼운 강도”라고 웃어 보이면서 “제주에서는 회복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경기 전날 오히려 혹독하게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며 2시간을 꽉 채워 훈련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소화한 김학범호는 6일 오후 파주NFC에서 인천대를 상대로 연습 경기를 갖는다. 김학범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 최대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선수들의 전술 소화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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