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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1st] 공격 만능키 손흥민, 한 경기에서도 수혜자와 희생자 오간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9.02 11:26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홋스퍼 공격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마스터키다.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이 전술을 바꿀 때 손흥민은 수혜자가 되었다가 희생자가 되기도 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치른 아스널과 토트넘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후반 34분 지오바니 로셀소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전반전 손흥민, 토트넘 전술의 꼭지점

손흥민은 전반전 두 팀의 전술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윙어로 쓰는 게 아니라 공격수로 기용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가 맡았다.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해리 케인 아래에 배치된 섀도 스트라이커였다고 볼 수 있지만, 속공 상황에서는 케인이 수비 가담을 하고 손흥민이 오히려 전진하는 구도가 자주 나왔다.

손흥민을 속공의 중심으로 삼은 건 이 경기의 화두인 풀백 공략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두 팀 모두 풀백 역량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떨어진다. 토트넘은 심지어 라이트백 후안 포이스까지 부상으로 빠져 센터백인 다빈손 산체스를 오른쪽에 배치해야 했다. 그러나 아스널이 이날 전반전에 들고 나온 가장 중요한 전술 포인트는 전방압박이었지 풀백 공략이 아니었다. 산체스 쪽에는 스트라이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배치됐다. 아스널은 딱히 산체스를 흔들기 위한 측면 공격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수비할 때 포진을 만드는 임무에서 열외되어 있다가, 동료들이 수비에 성공한 뒤 내주는 전진 패스를 받아 속공을 시작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반전 토트넘의 위협적인 공격은 전부 손흥민을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전반전 토트넘이 먼저 넣은 2골 모두 손흥민이 관여한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0분 선제골 과정에서 손흥민이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고 스루패스를 하며 아스널 수비를 적극 흔들었다. 전반 40분 추가골 때는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공 상황에서 경기 전반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는 아니지만, 이날처럼 속공이 전개될 때는 돌파와 슈팅뿐 아니라 볼 키핑, 패스 등 다양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손흥민의 깔끔한 볼 컨트롤과 준수한 판단력은 토트넘 전술이 작동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었다.

 

후반전, 활로를 찾지 못한 팀에서 희생하다 교체된 손흥민

그러나 후반전 들어 아스널이 토트넘의 속공 전략에 미리 대비하면서 손흥민 변칙 카드는 위력을 잃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에릭 라멜라를 빼고 델리 알리를 넣었다.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케인으로 구성된 주전 공격진 ‘DESK 라인’이 다시 가동됐다. 변칙 전략을 버리고 이번 시즌 처음 가동된 '플랜 A'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때 손흥민은 전술의 희생양이었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어로 이동했는데, 그 뒤로 경기 관여도가 뚝 떨어졌다. 그리고 후반 34분에는 지오바니 로셀소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전부터 토트넘의 속공에 휘둘렸을 뿐, 아스널의 전방압박 자체는 잘 먹혀들고 있었다. 아스널은 이날 슛 시도에서 26회 대 13회로 토트넘을 압도했다. 아스널이 더 앞선 경기를 했고, 토트넘은 '손흥민 전진' 카드의 유효기간이 끝난 뒤 두 번째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끌려갔다.

오른쪽 윙어 손흥민은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임시 배치된 산체스는 오버래핑도, 패스도 부족했다. 이날 토트넘 오른쪽 윙어는 사실상 희생하는 자리였다. 이미 아스널이 주도권을 잡은 뒤였기 때문에 손흥민은 주로 수비 가담을 통해 리드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동점이 된 뒤 로셀소를 교체했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경기 막판 두 팀이 난타전을 벌이는 양상이 된 뒤에야 토트넘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토트넘 공격진은 케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멀티 플레이어지만 손흥민은 그 중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공격수로서 원톱과 투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오른쪽, 중앙 2선 자원으로 모두 기용 가능하다. 4-4-2 포메이션의 측면 미드필더로서 성실한 수비가담 임무도 잘 소화할 수 있다.

손흥민의 유연성은 아스널전 전반전처럼 팀 전술은 완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후반전처럼 토트넘이 해법을 찾지 못한 경기에서는 희생만 하다가 팀과 함께 침체될 위험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다양한 전술은 손흥민이 있기에 성립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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