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 이적 후 처음 기획한 골 세리머니는 꽃가루 뿌리기였다.

26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2라운드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레알베티스를 5-2로 대파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올여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리즈만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 승리를 경험했다.

앞선 1라운드에서 아틀레틱빌바오에 패배한 바 있는 바르셀로나는 베티스전 역시 불안하게 시작했다. 전반 15분 바르셀로나가 한창 신을 내고 있을 때 베티스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패스미스를 세르히오 카날레스가 가로챘고, 로렌 모론의 스루패스를 나빌 페키르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의 반격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그리즈만에게서 시작됐다. 전반 41분 세르지 로베르토가 찍어 찬 정확한 스루패스를 향해 그리즈만이 몸을 날렸고, 발끝으로 간신히 공을 건드려 공중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그리즈만은 첫 골에 요란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대신 공을 꺼내 멀리 차버리며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짐작하게 했다. 아직 바르셀로나는 시즌 개막 이후 단 1분도 리드를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후반 5분 두 번째 골 역시 그리즈만의 개인기량이 빛났다. 그리즈만이 직접 동료들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며 베티스 진영을 공략했다. 패스워크가 한 번 끊겼지만 재빨리 공을 되찾은 로베르토가 그리즈만에게 공을 내줬고, 그리즈만이 공을 멈춰놓은 뒤 완벽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다. 부상 때문에 관중석에 있던 리오넬 메시가 활짝 웃었다.

그리즈만은 마침내 준비한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 구석으로 간 그리즈만은 반짝거리는 종이를 작게 잘라 만든 ‘꽃가루’를 두 손에 받은 뒤 하늘로 높이 던져올렸다. 관심 받기 좋아하는 선수답게 모든 카메라를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바르셀로나는 계속 점수를 벌려 나갔다. 후반 11분, 이날 난사에 가깝게 많은 슛을 시도하던 카를레스 페레스가 간결한 슛으로 1군 데뷔골을 터뜨렸다. 좋은 퍼스트 터치로 안드레스 과르다도를 제친 뒤 곧장 골문 구석으로 툭 밀어 넣는 기술적인 슛이었다.

후반 15분에는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도 대승에 일조했다. 그리즈만을 거쳐 전개된 중앙 공격이 일단 막혔지만 바로 공을 잡은 부스케츠가 왼쪽에서 침투하는 알바에게 완벽한 스루 패스를 제공했다. 알바가 이 공을 받아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골을 터뜨렸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아르투로 비달이 대승에 동참했다. 스루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몸을 날려 논스톱 패스를 전달했고, 노마크 상황인 비달도 끈질기게 발을 대 공격을 마무리했다. 후반 34분 베티스의 로렌 모론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먼 길이 남아 있었다.

그리즈만은 올여름 이적료 1억 2,000만 유로(약 1,606억 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메시가 결장한 가운데 지난 1라운드에서는 윙어로 출장했다가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부상을 당하자 중앙 공격수로 이동했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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