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관중의 편의를 고려한 대구FC와 FC안양이 올 시즌 K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K리그1은 올 시즌 2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총 관중수를 돌파했다. 26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125만 575명의 관중을 기록해 지난해 총 관중(124만 1,320명)을 넘어선 것이다. K리그2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24라운드 누적 관중 31만 2,488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 총 관중(31만 627명)을 넘어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각 구단의 관중 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올 시즌 관중 증대 요인을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팀은 대구였다. 대구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3,518명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관중이 10,377명(26라운드까지)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심에 위치한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가장 뚜렷한 관중 증가 효과를 본 것이다.

연맹은 “대구는 도심접근성이 좋은 전용구장으로 옮기면서 관중이 늘어나고, 뜨거워진 경기장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케이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팬의 편의를 먼저 생각한 대구 구단의 행보는 타 구단들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K리그2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안양도 그중 하나다. 안양은 지난 시즌 대비 경기당 평균 관중이 2배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51명이었던 평균 관중이 올 시즌 3,446명(24라운드까지)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안양은 가변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양은 종합구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 시즌 가변석을 설치하고, 그라운드 주변 트랙에는 매점과 물놀이시설을 설치해 경기장을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안양의 가변석 효과를 지켜본 타 구단들도 가변석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하면서 관중수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구단들이 마케팅과 홍보를 위한 노력에 힘쓰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아직 부족한 팀들도 있는데, 관중 편의 제공 등 위해 연맹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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