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팬들이 전북현대 김승대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감동의 물결이 홈 구장인 스틸야드를 가득 덮었다.

포항은 11일 전북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5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날 스틸야드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았다.

포항의 프렌차이즈스타로 올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김승대가 주인공이었다. 선발로 출전해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적 후 처음 친정을 찾는 김승대를 보는 포항 팬들의 심정은 복잡했다. 오랜 기간 포항에서 뛰어주길 원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이적료를 안기고 포항을 떠났다.

스틸야드를 찾은 포항 팬들은 녹색 유니폼을 입은 김승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라운드에서 만났지만 포항이 키운 스타이기 때문이다.

경기장 절반을 채운 것은 154m의 초대형 현수막이었다. 김승대를 향한 포항 팬들의 마음이 담겼다. 154m에 담긴 의미는 포항에서의 출전 횟수다. 김승대는 6시즌 간 154경기 34골 31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이 낳은 포항의 선수 김승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간직하고 응원한다. 너와의 첫 만남, 울고 웃으며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 우리 여기서 다시 만나자! 포항의 심장, 이곳 스틸야드에서! 구단 경영진은 바뀌어도 46년 팬심은 변화없다. 너를 응원하는 우리의 마음만은 영원히 팔지 않을게!'  - 강철전사 2500회원 및 50만 포항 시민이 -

감동의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포항 서포터스 '강철전사' 소모임이다.  김승대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현수막 등을 제작할 모금을 펼쳤다. 당초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85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실시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12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

현수막을 본 김승대는 경기 후 한참이나 그라운드에 남아 포항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팬들은 김승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기념 액자를 선물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김승대는 포항 유소년팀을 거쳐 2013년에 포항에 데뷔했다. 계약기간을 6개월 남긴 상황에서 잔류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는 이적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다. 하지만 고심 끝에 포항에 이적료를 안기는 길을 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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