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무려 8명의 새로운 얼굴이 인천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최하위 탈출이 절실한 인천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인 결과다.

지난 26일을 끝으로 K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생존 여부가 걸려있는 만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보다 더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인천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무려 8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측면 자원 명준재를 전북 현대로부터 임대로 데려왔고,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김호남을 남준재와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구에 몸담았던 서재민도 인천에 합류했다. 세 선수는 후반기 인천의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시급한 과제였던 중원도 보강했다. 전북의 장윤호를 임대 영입했고, 하마드를 보내는 대신 호주 A리그에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 마하지를 영입했다. 마하지는 활동량과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은 마하지가 후반기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인천은 무고사의 짐을 덜어줄 최전방 스트라이커도 영입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케힌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탄탄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케힌데는 2018/2019시즌 터키 리그에서 10골(15경기)을 터뜨리는 등 득점력도 준수하다. 무고사와 함께 인천의 최전방에 무게를 더해줄 수 있는 영입이다.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 최소 득점(14골)을 기록 중인 인천은 케힌데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이밖에도 인천은 울산현대의 측면 수비수 이지훈, 경남FC의 센터백 여성해를 영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인천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창진, 허용준, 양준아, 이재성, 하마드 등을 차례로 영입하며 성공적인 이적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선과 수비 보강에 집중한 반면 이탈자가 속출했던 3선 보강에는 소홀했다. 무고사의 백업 자원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응우옌 콩푸엉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 도중 인천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인천은 전반기에 영입 실패로 인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무고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임은수, 이우혁 등이 부상을 당해 중원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아졌다. 유상철 감독이 “미드필더는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온 부노자까지 부상 회복이 더딘 상태다. 센터백 자리에 마땅한 차순위 선택지가 없어, 부상자가 나올까 가슴 졸여야 했다. 갈 길이 급한 상황에서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까지 안고가게 된 것이다. 인천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인 이유다.

인천 소식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유상철 감독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보강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가진 측면 자원의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면서 인천이 후반기에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인천은 12위로 최하위다. 그러나 10위 제주와 승점 2점차, 11위 경남과는 승점 1점차에 불과하다. 지난 20일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돌아와 자신감도 충전했다. 바쁘게 이적시장을 보낸 인천, 올 시즌에도 ‘생존왕’이란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K리그1 잔류를 위한 인천의 후반기 전력 질주가 시작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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