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촉망 받는 선수였던 알레쉬 비달이 세비야에서 알라베스로 임대된다. 바르셀로나에서 받은 충격을 아직도 씻어내지 못했다.

세비야는 비달이 2019/2020시즌을 알라베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완전이적 옵션은 없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비달 스스로 임대를 원했다. 중견 강호 세비야에서 비교적 가난한 팀 알라베스로 떠나는 길이지만, 비달은 규칙적인 1군 출장 경험을 회복하기 위해 수준 낮은 팀을 거치기로 했다.

비달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호쾌한 선수였다. 지난 2015년 스페인 대표팀에 데뷔하며 기대를 모았고, 그해 세비야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이 독으로 작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승우 등 유망주들의 해외 이적에 대한 징계로 바르셀로나의 영입 금지를 명령한 시기였다. 비달은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으나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채 반 시즌을 보냈다. 이때 떨어진 컨디션을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3시즌의 라리가 선발 출장을 다 더해도 14회에 불과했다.

비달은 지난해 바르셀로나를 떠나 친정팀 세비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컨디션 회복에 실패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여러 차례 재발하며 비달을 방해했다. 결국 비달은 세비야에서도 라리가 5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다. 라이트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헤수스 나바스의 벽이 높았고, 파블로 사라비아와 가브리엘 메르카도 역시 비달보다 순번이 앞섰다. 비달은 레프트백으로도 투입됐지만 세르지오 에스쿠데로보다 나은 점은 없었다.

2015년 당시 비달과 함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아르다 투란의 경우 2018년부터 모국 터키 구단 바샥세히르로 임대돼 뛰고 있다. 라리가 최고 수준 미드필더였던 투란은 터키 리그에서도 꾸준한 출장이 힘든 신세가 됐다. 비달과 투란 모두 ‘뛰지 못하는 팀에 합류하는 건 위험하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다.

사진= 세비야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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