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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위의 선수’ 호날두에 비하면 유벤투스도 ‘작은 구단’이었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7.29 16:0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의 내한 경기를 주최한 팀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그가 본 상황에 대해 설명하던 중 “작은 팀에 호날두가 와서…”라는 발언을 했다. 유벤투스는 누구나 아는 명문 구단이므로 ‘작은 팀’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비교대상이 호날두라면 작아 보일수도 있다.

호날두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3-3)를 위해 벤치에 앉았으나 계약과 달리 경기를 뛰지 않고 돌아갔다. 경기 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결정했다고 말했으나 딱 잘라 부상이라고 하진 못했다. 호날두가 과도한 홍보 일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출장을 거부했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사리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호날두가 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호날두 본인, 사리 감독, 그리고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의 상의 끝에 결정됐다. 여기서 호날두의 팀내 입지를 짐작할 수 있다. 보통 선수의 출장 여부는 감독과 의무진의 판단에 따라 정한다. 친선경기이므로 뛰지 않게 하겠다면, 일종의 단장으로서 아시아 투어 인원을 이끌던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이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호날두의 출장 여부를 결정하는 건 아넬리 회장의 원격 재가가 필요했다. 호날두가 얼마나 특별취급 받는 선수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호날두를 조금이라도 더 활용해 수익을 내고 싶은 유벤투스의 다급함이 호날두의 무리한 일정으로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지난해 1억 유로(약 1,317억 원) 넘는 이적료를 레알마드리드에 지불하고 호날두를 영입했다. 이때 호날두는 이미 33세였다. 호날두의 기량이 떨어지기 전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3시즌 정도로 예상되며, 이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켜 이적료를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호날두를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해 3년 안에 1억 유로를 벌어야 겨우 손해를 면할 수 있다. 여기서 아시아에서 수익성 친선경기를 하나 더 채우고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호날두가 일방적으로 경기 출장을 거부하고, 구단 회장의 허락을 받아내며 현장에 있는 부회장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모습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선수인지 보여줬다. 그러나 호날두는 자신의 영향력에 맞는 책임감과 팬에 대한 배려를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를 유독 사랑했던 한국 축구팬들에게서 극심한 반발을 자초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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