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50분이나 킥오프가 지연됐고, 모두의 관심이 쏠렸던 호날두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호날두의 의무 출전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호날두는 몸조차 풀지 않은 채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실망한 팬들은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의 라이벌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 유벤투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호날두 어제부터 뛰지 않기로 결정”

“원래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습도가 아주 높았고, 인테르밀란을 상대한 장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제 밤 팀 미팅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호날두, 나,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 셋이 이야기를 나눈 결과 뛰지 않기로 했다. 호날두의 결장은 어제부터 거의 결정돼있었다.”

# 팀 K리그 모라이스 감독 “환상적인 분위기, 큰 관심에 놀랐다”

“많은 팬들이 찾아 주셔서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했다. 큰 관심에 약간 놀라기도 했다. 선수들이 친선경기지만 프로다운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 만족한다. 선수들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호날두와는 안부 인사를 나눴다. 내가 K리그 감독을 맡고 있고, 여기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 이동국 “역시 호날두보다는 메시가 세계 최고”

“오늘 다시 생각해 보니 호날두보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 역시 호날두보다는 메시가 한 수 위다. 모든 팬분들, 그리고 선수들도 ‘특정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아쉽다. 오늘 붙어서 직접 확인하고 싶었는데...그래도 그림 같은 골, 많은 골이 나와서 조금이나마 만족한다. 우리도 K리그를 대표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 이 인기가 K리그에도 조금은 이어졌으면 좋겠다.”

# 홍철 “호날두 결장? 선수들은 개의치 않았다”

“유벤투스와 실제로 붙어보니 정말 잘하더라. 놀라웠다. 유벤투스는 프리시즌이고 우리는 시즌 중이라 아마 우리가 좀 더 유리했을 것이다. 좋은 팀과 경기를 하게 됐는데, 경기가 지연된 점은 아쉽다. 상대팀도 힘든 상황이었겠지만, 우리도 일찍 도착해서 대기하다보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은 호날두 결장에 개의치 않고 우리의 플레이를 했다. 다만 팬 분들은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꿈꿔온 자리인데,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아 많이 속상해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 조현우 “세징야 세리머니, 가장 높이 뛰더라”

“세징야의 호날두 세리머니는 그동안을 통틀어 가장 높게 뛰더라. 깜짝 놀랐다.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경기장에 찾아와주신 팬 분들이 더 힘드시지 않았을까 싶다. 벤치에서 팬들의 야유를 들었고, 선수들끼리 ‘나와서 몸 좀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전처럼 많은 팬 분들에게 재미와 함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경기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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