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 K리그’를 상대로 뛰지 않을 것은 경기 전날부터 조짐이 보였다.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당일 입국한 유벤투스가 항공편 운항 지연과 교통 체증 때문에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고, 킥오프가 50분 지연됐다. 또한 45분 이상 출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지 않는 등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경기였다.

특히 호날두를 향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관중 대부분은 호날두를 보러 왔지만, 사전 사인회에 불참해가며 경기 준비를 우선시했다는 호날두는 워밍업부터 걸렀다. 관중들은 전반전에 호날두가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환호를 보내다가, 후반전에 점점 출장하지 않을 것이 유력해지자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메시”를 연호하며 호날두를 비꼬는 연호도 이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뛰지 않은 경위에 대한 질문부터 받아야 했다. 아래는 사리 감독과 주고받은 일문일답.

 

- 호날두가 뛰지 않는 것이 언제 결정됐나

원래 뛸 예정이었는데 오늘 컨디션이, 특히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호날두, 나,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 셋이 이야기를 나눈 결과 뛰지 않기로 했다. (뛰지 않기로 한 시점은) 어제 밤 팀 미팅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아주 힘든 일정을 겪었다. 싱가포르에서 습도가 아주 높았고, 인테르밀란을 상대한 장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훈련을 하고 오후 상하이에서 팬미팅과 훈련을 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동시간이 중국에서 입국심사까지 총 12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오후에 호날두와 컨디션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부터 뛰지 않기로 거의 결정되어 있었다.

 

- 프리시즌 2주일 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아직 합류 못 한 선수들이 13명 정도 된다. 아시아 투어에서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냈다. 습도가 높고 덥다. 물론 시즌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기술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선수들이 오늘은 이틀 만에 경기를 했다. 평가하기 쉽지 않다. 이탈리아 돌아간 뒤 모든 선수들이 합류한 뒤 보름 동안 제대로 일할 수 있다. 그 뒤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체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감사한다. 초반 20분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 뒤에 체력이 떨어졌다.

 

- 경기장에 늦게 온 이유는? 빡빡한 일정인가?

난징에서 여기까지 오는 일정이 굉장히 길었다. 문제가 여러가지 있었다. 호텔에 도착한 것이 5시 15분이었다. 잠깐만 쉬었다가 바로 출발했다. 원래 40분 걸릴 거라고 들었는데 배 이상 걸렸다. 그래서 늦었다.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건 경기장 스태프들이다. 모든 준비가 잘 돼 있고 잔디 상태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다.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환영에 감사드린다.

 

-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고 약속된 상태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리 감독이 아는 바가 있었나

(미디어 담당관이 대신 답변) 이미 호날두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를 다 했다. 감사드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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