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징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소원을 풀었다.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났다.
선발 출장한 세징야는 전반 44분 결승골을 득점하는 등 활약했다. 팀 K리그에서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였다.
세징야는 대표적인 ‘호날두 바라기’였다. 호날두 특유의 골 세리머니인, 높이 뛰어올랐다가 반 바퀴 돌며 두 손을 아래로 쫙 펴는 일명 ‘호우’ 동작을 평소에도 즐겨 했다. 유벤투스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징야는 호날두의 유니폼을 갖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가장 많이 발언한 선수였다.
세징야는 전반 내내 잠잠하다 44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김보경이 밀어준 공을 받은 뒤 특유의 과감한 슈팅으로 유벤투스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동료들을 코너 플래그 쪽으로 불러 모아 약속된 '호우' 세리머니를 했다. 마침 근처의 유벤투스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를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을 따라한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고, 세리머니를 마친 뒤에는 호날두 앞에 가서 허리를 숙이며 경의를 표하는 동작을 했다.
곧 전반전이 끝나자, 양팀 선수들이 퇴장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세징야가 호날두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세징야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로 남았다.
세징야는 공격진 중 유일하게 하프타임에 교체되지 않고 후반전까지 활약했다. 그러나 세징야가 오래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 벤치의 호날두가 화면에 잡힐 때마다 환호를 보내던 관중들은 후반전 20분 경부터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관중들이 본 유일한 ‘호우’ 세리머니는 호날두가 아니라 ‘대구 호날두’의 것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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