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는 올여름 기대할 만한 센터백 유망주를 두 명 영입했다. 잘 알려진 마티아 더리흐트뿐 아니라, 메리흐 데미랄도 있다.

유벤투스 센터백 자리는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이 가장 유력한 노장 조르조 키엘리니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나머지 네 명의 수비수가 ‘2순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친선경기가 경쟁의 장이다.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는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다니엘레 루가니가 선발로 뛰었고, 후반전에 데미랄과 더리흐트가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인테르밀란을 상대할 때는 보누치와 더리흐트가 선발로, 데미랄과 루가니가 교체로 투입됐다. 두 경기 동안 네 명의 센터백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네 가지 조합을 모두 시험했다.

데미랄은 올여름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선수였다. 유벤투스가 사수올로에서 데미랄을 1,800만 유로(약 237억 원)에 영입하자마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AC밀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센터백을 보강해야 하는 팀들이 달려들었다. 유벤투스가 4,000만 유로(약 527억 원) 정도면 이적을 허락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벤투스는 데미랄이 없어도 센터백이 4명으로 충분한데다, 앉은 자리에서 2,200만 유로(약 290억 원)의 차익을 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리 시즌 경기에서 데미랄의 맹활약을 본 유벤투스는 무조건 잔류시키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데미랄의 활약상에 따라 기대가 더 올라갔다고 전했다. 특히 인테르전에서 더리흐트와 데미랄의 기록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더리흐트가 자책골을 넣은 반면, 데미랄은 승부차기에서 유벤투스의 마지막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서 킥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데미랄은 키엘리니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파이터’다. 192cm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 태클과 가로채기 등 다양한 수비에 모두 강점을 보인다. 수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현대축구가 원하는 수비상을 갖췄다. 패스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드물지만, 빌드업 능력이 좋은 더리흐트와 장차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터키 대표팀에서도 최근 주전급 멤버로 올라섰다. 데미랄이 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뛰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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