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과 유벤투스 선수들의 유니폼 교환을 곧 볼 수 있게 된다.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벌어질 풍경이다.

평소 좋아하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건 국가대표급 선수들에게도 즐거운 이벤트다. 최근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이 평소 우상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친선경기에서 만난 뒤 유니폼을 교환한 일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는 그동안 교환한 선수들의 유니폼을 다 모아서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자택에 마련해두기도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세징야(대구)가 얼마 전부터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면서 유니폼 쟁탈 경쟁이 시작됐다.

세징야의 선제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김보경(울산)은“기사로 벌써 누가 이야기를 해놓았더라고요”라며 “벌써 선수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더라고요. 저는 경쟁률이 가장 낮은 선수를 찾아갈 생각입니다”라며 딱히 생각해 놓은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보경이 가장 좋아하는 파울로 디발라가 이번 투어에 불참하기 때문에 ‘최애’ 선수도 딱히 없다.

이용(전북), 윤일록(제주) 역시 특정 선수의 유니폼을 탐내지 않았다. 이용은 “경기 뛰다가 오늘 이 선수가 너무 잘했다, 싶으면 바꾸려고요”라고 말했다. 윤일록도 “기회 되는 선수와“ 바꿀 생각이다.

같은 포지션의 스타 선수들과 만남을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은 세계적인 골키퍼인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나 잔루이지 부폰의 유니폼을 노리고 있다. 레프트백 홍철(수원)은 알렉스 산드루의 유니폼을 바란다며 “포지션이 같기도 하고 너무 고생하다가 잘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유니폼 ‘청탁’을 받은 선수도 있다. 김진야는 인천유나이티드 동료인 정산 골키퍼의 부탁을 받았다. 잔루이지 부폰과 유니폼을 교환한 뒤 자신에게 선물해달라는 것이었다. 동료의 장난스런 부탁을 공개하는 김진야 역시 웃는 얼굴이었지만, 표정과 달리 거절 의사는 단호했다. “아뇨. 안 될 것 같아요.” 대신 김진야는 “나와 맞부딪친 유망주와 유니폼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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