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중립적 답변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아시아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소화 중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연일 곤란한 일을 겪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라힘 스털링이 홍콩과 중국의 정치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맨시티는 올 여름 중국, 홍콩, 일본에서 아시아투어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트로피' 대회를 마쳤고 홍콩에서 24일 키치SC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 태도 문제로 관영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돈만 벌러 왔다"는 직격탄을 맞은 후 다시 민감한 사안으로 도마에 올랐다. 

경기 전 날 개최된 기자회견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스털링이 나섰는데, 한 취재진이 "최근 홍콩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시위 때문에 위협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우회 질문이었다. 

스포츠와 정치 이슈는 분리되어야 하지만 질문을 받은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이 먼저 나서서 답변을 했다.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중국 혹은 홍콩의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명하게 대처했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며 "하지만 사회를 보면, 저항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정부가 합의점을 찾을 것이며,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대처에 일침을 하는 듯 한 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한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키치의 팬들과도 즐기고 싶다. 정부가 사람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으리라 본다. 그게 전부다"며 "(시위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낀다. 정부가 사람들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다"고 했다. 

스털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곳의 상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시위)에 대한 것은 잘 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중국에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홍콩에 도착한 맨시티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 중립적 입장이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카탈루냐 독립 이슈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거대 시장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는 비난도 일부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홍콩은 최근 2개월 동안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반대하는 반송환법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 무력화를 위해 중국이 홍콩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