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챙긴 승리를 결과가 필요한 시점에 거둔 값진 승리라고 평가했다. 오랜만에 거둔 무실점 승리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이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에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을 꺾은 서울은 4경기 만에 값진 승전보를 울렸고,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던 경인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만큼 지도자가 좋아하는 단어는 없을 것”이라면서 “물론 내용에서는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준 인천을 상대로 승리했다. 14라운드 이후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같은 경기는 내용보다 결과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상과 현실에서 냉정한 판단이 필요했다”면서 “오늘 승리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상당히 멀고 험할 것 같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은 반가운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고광민은 무려 3년 만에 골 맛을 봤고, 최근 5경기 침묵했던 박주영도 오랜만에 득점을 터뜨리면서 후반전 인천의 추격 의지를 꺾는 데 일조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우리 팀의 레전드로서 솔선수범하고, 말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의 폭도 넓어졌고 경기 운영도 뛰어나다. 칭찬받을 부분이다. 제2의 전성기이지 않나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고광민에 대해서도 “팀에서 크게 돋보이진 않아도 보석 같은 존재”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자기 스스로를 “철저한 결과 위주의 감독”이라고 표현했던 최 감독은 이날 이례적으로 새내기 김주성에게 기회를 줬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주성은 김원식, 이웅희와 함께 센터백을 구성했고,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최 감독도 김주성의 활약에 흡족해 했다. “주성이는 장래성 있는 선수”라던 최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야 본인도, 팀도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는가. 오늘 보여준 모습은 만족스럽다. 앞으로 보탬이 될 것 같다”며 향후에도 기회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을 거라고 귀띔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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