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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망주가 빅리그 진출하는 법, 벨기에 ‘중간기지’ 거친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7.10 17:09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일본이 현역 국가대표 중 두 번째 ‘빅 리그’ 수비수를 배출했다. 벨기에 구단 신트트라이던이 ‘중간기지’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최근 신트트라이던을 떠나 이탈리아세리에A의 볼로냐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약 700만 유로(약 93억 원)로 알려졌다. 이로써 유럽 ‘빅 4’ 리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센터백이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에 이어 두 명으로 늘어났다. 센터백은 힘이 좋은 한국이 일본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으나, 빅 리그 진출은 오히려 일본이 더 적극적이다.

신트트라이던은 일본의 전기, 인터넷 기업 DMM이 소유한 팀이다. 2017년 신트트루이던을 인수한 뒤 일본 선수들을 집중 수집했다. 도미야스 다케히로(전 아비스카후쿠오카), 기노시타 고스케(할름스타드),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고이케 유타(류츠게이자이대학), 엔도 와타루(우라와레즈), 세키네 다카히로(잉골슈타트), 다니엘 슈미트(베갈타센다이) 등이다. 아마추어 출신, J리그 출신, 유럽 리그에서 이미 뛰고 있던 선수 등 출신이 다양했다.

일본 선수들을 집중 영입했지만 무분별한 수집은 아니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 위주로 영입해 팀 전력을 오히려 상승시켰다. 공격 축구로 벨기에 국내 이미지도 좋아졌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7위를 기록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 진출을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도미야스는 신트트라이던이 제대로 된 선수를 영입했다는 단적인 증거다. 일본의 아비스카후쿠오카에서 영입된 도미야스는 신트트라위던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일본 대표팀에서도 선발 자리를 꿰찼다. 올해 아시안컵과 코파아메리카에서 연속으로 활약한 뒤 볼로냐로 이적하며 신트트라위던에 상당한 이적료 수입을 안겨줬다. 700만 유로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 중 하나다.

또한 유럽에 이미 진출해 있던 일본 유망주들이 쉬어갈 수 있는 팀 역할도 한다. 지난 2017년 사간도스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가마다는 2018년 신트트라위던으로 임대됐고, 한 시즌 동안 15골을 넣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뒤 올여름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갔다. 유럽 무대에 한결 적응한 가마다는 최근 진행 중인 프랑크푸르트 프리 시즌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전 자리에 한 발 다가섰다.

신트트라위던 임대가 능사는 아니다. 2017년 우라와를 떠나 잉골슈타트로 진출했던 세키네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자 1년 뒤 신트트라위던으로 임대됐다. 임대 기간에도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세키네는 올여름 우라와로 돌아갔다.

또한 선수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해보일 때는 빠르게 일본으로 돌려보내기도 한다. 수비수 고이케가 팀 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자 영입한 지 반년 만에 가시마로 임대를 보냈다.

또한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베트남 스타 응우옌 콩푸엉도 받아들였다.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반 시즌 뛴 뒤 떠난 콩푸엉이 유럽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일본 선수에게만 너그러운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이 소유한 2부 구단 튀비즈가 한국, 중국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그 규모 측면에서 신트트라위던이 훨씬 컸다. 지난해 말 다테이시 다카유키 CEO는 “일본에서 수만 명이 신트트라이던을 주시하고 있다”며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신트트라이던 공식 홈페이지 캡처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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